커피 한 잔이 그렇게 싫었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저 그날 이후, 내 안에 남아 있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느낌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다시 지옥에 갇혔어요"
그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왔고
그 소식 하나로
다시 그 날로 끌려갔다.
초인종 소리에도 다리가 떨렸고
바람에 흔들리는 유리문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낮인데
내 안엔 그날의 밤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그동안 그 사람을 잊은 게 아니었다.
단지, 겨우 눌러놓고 있었을 뿐이었다.
며칠 후, 담당 변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변호사님은 법원에 일이 있어 가다가
누가 불러서 돌아봤다했다.
그 사람이 또 다른 사건으로 법원에 나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커피를 한 잔 들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아~ 잘 지내셨죠? 걔는 잘 있어요?
걔는 제가 없어서 좋았겠네요~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가해자가 나한테 잘 살라고 했다.
잘 살라고?
그게 지금 나한테 할 말이야?
변호사님도 기가차서 전화했다고 하신다.
혹시나 주위에 얼쩡거리는것 같으면 바로 연락달라고.
그는 커피를 마시고
웃으며 농담을 하고
법원 복도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 사람도
인간이라고 살고 있다.
그 한 문장, 그 웃음소리 하나 때문에
며칠째 숨을 삼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그때처럼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시간 속에 있다.
언젠가는
그의 소식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가 되기를.
진심으로
마음 깊이 바라고 있다.
그 사람은 풀려났지만, 나는 아직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