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65
#PSH독서브런치009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하는 이유]에서 썼던 것처럼, 저는 인생의 목적은 없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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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이야기했듯 본질에 앞선 실존으로 존재하는 인간, 즉 목적 없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은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무한히 창조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무의미와 극단적인 허무주의의 늪에서 허우적 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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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생의 고생스러운 시기를 지날 때면 '천년만년 부귀영화를 누릴 것도 아닌데, 이 고생이 다 무슨 소용일까'라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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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고민을 마주했을 때는 책을 펼쳐보는 게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1. 우리들 하나하나는 어떻게 해서 태어나 본능에 따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생식하고 목적을 추구하다가 기껏 많아야 100년 동안 허덕이다가 죽는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되어 생활조건이 다르다 해도 모든 인간은 위와 같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이와 같은 인류는 몇 만 년, 몇 백만 년 반복하여 생존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삶의 반복 자체가 무슨 목적을 갖지 않는다면 하나하나의 인간의 작은 목적들도 궁극적인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종교란 무엇인가? : 종교에 대한 철학적 성찰, 박이문, 아름나무)
2. 늘 존재하는 자살의 가능성을 거부하는 일은 곧 계속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 선택을 통해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인생을 끝장내기보다 계속 살아가기로 선택하면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셈이다. 카뮈는 인간이 처한 현실을 실존적으로 설명하면서 얼핏 염세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낙관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 발버둥 치는 인생 자체에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목적도 없고 언제나 결과가 똑같지만, 인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버둥 치는 노력을 통해 목적의식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게임에 참가하여 활약을 펼치는 방식으로 자기 인생에 목적을 부여할 수 있다.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게리 콕스, 황소걸음)
3. 꽃은 아름답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해서도 아니며 영원히 살아 있어서도 아니다. 멀지 않아 시들어 없어져도 그것은 역시 그냥 그대로 아름답다. 푸른 나무가 귀중하게 보이는 것은 그것이 꽃을 피우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다. 건강하고 싱싱한 생명체는 다 같이 고귀하다. 그것이 어떤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며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니다. ...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는 모든 행동, 그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은 고귀하고 그러한 작업은 숭고하다. ... 그것이 누구이고 어떤 것이건 그때마다 자신이 최선으로 확신하는 신념을 원칙으로 삼아 그런 원칙대로 살아가는 태도, 즉 자기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살아갈 때 그의 삶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고귀하며 보람에 차 있다. 이렇게 산다는 것은 바위를 어깨에 받치고 산으로 올라가는 시지푸스만큼 힘드는 삶이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그러할 때 비로소 시지푸스처럼 그만큼 행복의 충만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험으로 우리가 그냥 동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살았음을 새삼 확인하게 하고 우리를 충만감으로 채워준다. 더 이상 무슨 삶의 보람이 필요하겠는가. (철학의 여백, 박이문, 문학과지성사)
'인생의 의미'와 같이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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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중 오랜 시간의 검증을 거쳐 살아남은 극소수의 답변들을 우리가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것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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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수백 년 이상을 버텨온 '슈퍼 울트라 초우량' 답변들을 탐색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내 삶에 적용해보고, 내 생각으로 만드는 것이 독서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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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무의미한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 정리'에 도움이 되었던 세 구절을 소개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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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주제이니 만큼 제 의견을 덧붙이기보다, 책 내용으로만 마무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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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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