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Jan 25. 2022

이 세상의 주인공은 누굴까?

#PSH독서브런치131

사진 = SBS 뉴스 기사 캡쳐


1. 이 세상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5년 정도의 짧은 임기밖에 누리지 못하고, 임기 중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며 임기 후도 마음 편히 보내는 사람을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에 살 것이 뻔하며 그의 과거 삶의 여정을 봐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문화 측면에서는 BTS가 떠오르는데, BTS 정도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긴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BTS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 것 같아요.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기준이 존재하고, 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단 한 명의 주인공을 선정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세상의 주인공은 누굴까?'에 대한 답변은 각자 주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을 거예요.


2.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인생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너무 위대해서 남이 위인전을 써주는 것'이라 답했습니다.(동생이 대신 답변) 스스로의 능력, 본인이 성취해 놓은 것, 성취할 것들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읽혔습니다. 최소한 이찬혁은 본인의 인생에서만큼은 본인이 확실한 주인공이라고 느끼며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자신감이 객관적으로 근거 있는 것이기에 치기어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이찬혁 개인의 주관적 세계에서 본인은 확실한 이 세상의 주인공일 것이고 그것은 나름의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한 근거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3. 사랑 또한 내 주관적 세계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경험인 듯합니다. 채사장 작가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얼굴과 맑은 눈동자와 나를 반기는 미소를 보자. 그리고 그의 손을 잡고 이 밤을 보내는 거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일상의 하찮음은 주변부로 사라진다. 사랑하는 이를 품에 안는다는 것은 그래서 그렇게도 놀라운 일이다."


또 김하나 작가는 <힘 빼기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의미를 찾기엔 완벽하게 허무한 삶에서, 한 존재가 다른 수많은 존재 중에 하필 바로 그 단 한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막연히나마 ‘아, 내가 이 사람을 만나려고 이 세상에 왔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사건이라니, 대단한 위로가 아닐 수 없다."


1+2+3. 나의 주관적 세계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결국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신감을 가지고 그 근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함과 동시에 사랑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과정을 통해 될 수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4

https://brunch.co.kr/@thepsh-brunch/126

https://brunch.co.kr/@thepsh-brunch/10

https://brunch.co.kr/@thepsh-brunch/66

https://brunch.co.kr/@thepsh-brunch/59

https://brunch.co.kr/@thepsh-brunch/141


작가의 이전글 호텔 뷔페에서 흥분하지 않는 법-직접 경험과 간접경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