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03
인생의 의미,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골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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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완전한 답을 얻은 건 아니지만, 박이문 선생님(포항공대 명예교수)의 인생에 대한 해석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 세어보니 박이문 선생님 책만 17권을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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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아래 구절을 소개합니다.
1.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선택이 언제나 가치의 선택이라면, 그러한 선택의 객관적 근거는 있는가? 만일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많은 종교와 철학은 이러한 물음에 긍정적 대답을 제공한다. 유대교 · 기독교는 절대신에의 귀의, 불교는 깨달음을, 노장은 도(道), 공자는 인(仁), 플라톤은 최선의 이데아 인식, 니체는 ‘초인적’ 권력에의 의지를 각기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주장하며, 그러한 가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박이문, 박이문 인문학 읽기: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미다스북스)
2. 소크라테스나 니체, 반 고흐나 이중섭, 김구나 안중근, 부처나 테레사의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삶이 정말 가치 있는 삶이라면 어째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과는 정반대이거나 거리가 먼 삶을 선택하는가? 역사 교과서가 가르치려고 하는 가치 있는 삶이란 사회를 지배하면서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권력을 누리는 지배층이 자신들의 그러한 신분을 계속 유지하려고 다른 절대다수의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을 잠재우기 위해서 꾸며낸 속임수 장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박이문, 박이문 인문학 읽기: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미다스북스)
3. 우주의 형성, 여러 만물의 형상, 그리고 인간의 존재까지도 우연의 소산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을 종결짓게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무한히 많은 작은 목적을 갖고 그것에 의미를 붙일 수도 있고, 죽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사소하지만 무한한 즐거움도 가능하다. 그리스신화의 시시포스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애써 찾고 있는 즐거움의 바윗덩어리가 내일 아침 죽음이 되어 굴러떨어질지라도, 그리고 그 점을 명백히 의식하더라도 우리는 목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가지가지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인생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족하다. (박이문, 문학 속의 철학, 문학과 지성사)
4. 어찌보면 사랑은 인생의 가장 큰 위로 같다. 종교를 진지하게 믿기엔 과학서적을 너무 많이 읽은 나는 사실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세상에 나타난 데는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의미를 찾기엔 완벽하게 허무한 삶에서, 한 존재가 다른 수많은 존재 중에 하필 바로 그 단 한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막연히나마 ‘아, 내가 이 사람을 만나려고 이 세상에 왔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사건이라니, 대단한 위로가 아닐 수 없다. 종교가 주는 위로에 필적하는 위로다. 누가 종교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전능한 신보다는 무능한 인간들 사이의 사랑을 더 믿어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김하나, 힘 빼기의 기술, 시공사)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이 거창해질 수 있는 주제, 평생 고민해도 부족한 주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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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하면 참 간단히 답을 얻을 수도 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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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 목적 따위는 없으니 그냥 지금, 현재 당신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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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답을 내려버리기엔 인생의 과정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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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항상 고민하고 공부해야하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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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생의 관점에 대한 큰 틀을 잡아 놓으면 인생에서 마주칠 수많은 결정 상황에 가이드라인이 생기는 느낌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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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선생님 이외에도 저의 인생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글들은 앞으로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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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0
https://brunch.co.kr/@thepsh-brunch/66
https://brunch.co.kr/@thepsh-brunch/132
https://brunch.co.kr/@thepsh-brunc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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