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Soul Searcher Apr 29. 2024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소울서칭:나를 찾아서

학습의 사전적 의미   
배워서 익히는 일. 교육학에서는, 지식의 획득, 인식의 발전, 습관의 형성 등을 목표로 하는 의식적 행동을 가리킴.
심리학에서는 심리적·행동적 경험을 쌓음으로써 행동의 양태가 변화·발전하는 일을 일컬음.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 ‘유연함의 법칙’에 따르면, 성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보다 도전을 또 하나의 ‘배움의 과정’이라 인식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정말로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면 우린 수치로 나를 평가하는 결과보단 그 결과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 숱한 경험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서 우린 또 한 번 발전한다. 그것이 바로 ‘학습’의 목적이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학습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행동 양식을 배워왔다. 은메달/동메달 리스트가 금메달리스트와 달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설령 메달의 색깔이 0.01초 기록의 차이라고 할지라도, 우린 금메달만 최고로 생각하고 대우한다.


우린 이럴 때 한번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0.01초’ 정말 실력일까?

인생엔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날씨, 타인의 행동 등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그날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습이란 과정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지만 결과는 어쩌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의 밖의 무언가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친구의 물음은 내 마음을 강하게 때렸다.

‘네가 가진 게 뭔데?’

이것이야 말로 팩트폭행인가.



생각해 보면 퇴사 후 직업도, 돈도, 명성도 없이 백수로 살아가는 내겐 사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나 자신뿐이다. 귀갓길에 친구의 물음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나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을까?


퇴사 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면서 캐나다에서의 삶이 오래 영속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캐나다 도착 후, 직장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말이다. 이 두려움은 사실 내가 실패를 할 것이다라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항상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도록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확률을 조금씩 낮추어 가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 보인다.

모든 변수를 생각하며 성공 확률을 높이는데 온 정신을 쏟고 계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으로 인해 좌절하고 만다.


MBTI가 사람을 규정할 수 없지만 심리학 적으로 이건 내가 타고난 기질을 잘 설명해준다고 한다. J (계획형) 성향이 극명하게 뚜렷한 나는 어릴 적부터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 내 뜻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거나, 계획한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매우 컸다. 그리고 이런 내 성향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통제에 대한 강박관념은 사실 욕심에서 기인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 살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그것을 꼭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아등바등 살아가게 만든다. 엄마는 이런 내게 항상 다독이며 말씀하신다.

“가끔은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어느 순간 답이 찾아지는 날이 올 거야.”


명답이다.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해답을 찾기 위해서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봤자 어쩌면 시간이라는 변수가, 장소라는 변수가 내게 답을 주진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에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를 믿는 것이자, 나 자신을 향한 가장 큰 애정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전 08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