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Soul Searcher May 06. 2024

(休)퇴사 2개월 차에 느낀 것들

소울서칭:나를 찾아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 ‘주인’이고, 남이 원하는 삶을 살면 ‘노예’이다.  
-철학자 강신주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 난 인생에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그것이 목표가 될 수도 망상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퇴사 기간 동안에 그동안 꿈꿨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도전해 보기로 했다. 퇴사 2개월 차, 사실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가 따라주지 않아 불안하다.

그럼에도 퇴사 후의 새로운 삶은 내 인생을 다시 주도할 수 있는 기회로 느껴진다. 목표를 향한 나의 노력, 그리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속에서 찾은 행복. 이제는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간다.



퇴사 2개월 차에 느낀 것들

하루가 짧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나 자신을 위해 모든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으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직장을 다닐 때에는 매일 퇴근 시간만 기다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느새 시계를 돌아보면 자정이 되어 있다. 하루가 이렇게 짧았나 싶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책임감은 이전보다 더 무겁다.

내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이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행여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대신 책임을 져주는 사수도 없고, 실패의 쓴 맛을 나눌 동료도 없다. 온전히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줄어드는 통장 잔고가 무섭다.

분명 퇴사 전에는 충분해 보였던 통장 잔고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상하게 퇴사 후, 돈을 쓸 곳들이 많이 생겼다. 돈을 버는 것은 힘들었는데 쓰는 건 참 쉽다고 다시금 느낀다. 가끔은 줄어드는 통장 잔고에 ‘퇴사한 근본적인 목적’을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온다.


그럼에도 행복하다.

철학자 강신주 선생님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 ‘주인’이고, 남이 원하는 삶을 살면 ‘노예’라고 하셨다. 직장을 다니며 회사를 위해 살았던 날들 보다 지금 가진 것이라고 내 몸 뚱하리 하나뿐이지만, 그럼에도 게임의 퀘스트를 풀어나가는 것처럼 내 삶의 의지나 목적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이전 09화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