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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Apr 26. 2020

기획자의 1달간의 유튜버 여정

숏폼플랫폼으로써의 유튜브를 보았다.

뭐 어디 가서 자랑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코로나=재택을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을 열었고, 꾸준히 43개 영상을 올렸다. 편집 영상을 올린 건 3월 11일부터니까 근 1달간 유튜버 되기를 해본 것. 창작자로서 유튜브는 블로그다. 1달 전만 해도 감히 엄두를 못 내었던 입장으로 뭔 소리냐 싶지만 운영하기 위해서는 닮은 점이 많다.

1. 지치지 않을 만큼만

편집은 유려할수록 좋지만 품을 너무 많이 들여서도 안된다. 그래야 꾸준히 올릴 수 있다.


2. 결국 이야기를 푸는 곳이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는 곳이어야 한다. 나를 잘 알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못 할 이유가 없다.


3. 잘만하면 garage를 다른 가치로 변환시킬 수 있다

어느샌가 폰 사진도 garage가 되어버리는 요즘 남겨둔 영상을 엮고 흐름을 만들어 좀 더 '추억'에 가깝게 저장할 수 있다. 유튜브 덕에 가족여행 영상을 1년여 만에 정리할 수 있었다.

여행기는 브런치에도 올린 적 있었습니다.(1년 전에)


4. 린하게 접근한다

지인에게 홍보한다고 구독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링크를 건다고 해서 반응이 항상 있는 건 아니다. 여러 군데 미끼를 던지고 반응이 있으면 집중 공략한다. 제가 왜 브런치에 글을 쓰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에 쓴 글이 다음 메인에 걸려 조회수가 폭발한 적이 있었는데

해당 글에 슬쩍 끼워둔 링크를 통해 유입된 조회수는 (두둥)

40건에 불과했다.(전환율 2% 수준) 아니지, 눈 씻고 다시 보자. 저 기간 동안 총합이 40건이고, 당일 유입은 18건에 불과하다. (전환율 1%.....) 구독은 1도 늘지 않았다. 그래도 외부 유입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사건이었다. 아직 파이가 작고 귀여워서 그렇지. 그래프 치솟는 거 봐. 참고로 해당 브런치 글은 이것이었습니다.


5. 일단 기본은 한다

영상의 구성, 타이포의 활용, 음악의 활용 그리고 썸네일까지 구색은 맞추어야 한다. 가령, 처음으로 썸네일을 달았던 영상은 단연 조회수가 돋보였다. (브런치 1800 조회를 훌쩍 넘는 수치)

결국 외부 유입은 1회성으로 영양가가 없고 유튜브에서 노는 사람들에게 내 채널이 소구 되어야 된다는 소린데 그 방법은 아직 못 찾았다. 차차 더 찾아봐야겠다.


기획자의 시선으로써 느낀 유튜브 자체의 속성은

1. 1인 스타트업이다

썸네일, 아트워크  제작 때문에 오랜만에 포토샵을 켜보았고(디자인), 채널을 알리기 위해 SNS를 총동원하였으며 키워드 선정에 고심했다는 점에서(마케팅)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어떻게든 내가 다 해보았다.


2. 놀이터다

우리 모두 싸이를 거쳐 페북, 인스타, 그리고 유튜브까지 흘러왔잖아요. 별 내용 없이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소싯적 싸이나 홈페이지 운영하듯이 저들끼리 댓글 쓰는 용도로 쓰더라고. 콘텐츠만 영상으로 바뀌었을 뿐. 콘텐츠라 하기도 모한 짧은 일상(10초도 안 되는) 몇 개 덜렁 올리고 댓글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다 도그냥님의 브런치를 보다가 발견했는데, 아예 커뮤니티처럼 활용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면 원래 댓글 달았던 사람에게 알림이 오는 기능을 활용해서 피트니스 커뮤니티에서 개인 운동 기록을 남기고, 또 동기부여도 받는다고.


3. 폼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보다 긴 영상도 올라가지만 기본적으로는 여타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폼 플랫폼이다. 긴 동영상에는 이용자가 이탈한다. 30초 게임인 것이다.

30초면 끝나는 게임

숏폼 콘텐츠는 2020년의 키워드 아니겠습니까. 아래의 내용도 확인해보시죠.

왜 네이버 블로그도 '모먼트'라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들여 이벤트까지 여는지 잘 알겠다.

우리가 거쳐온 싸이와 페북, 인스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이다음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튜브가 굳건히 숏폼플랫폼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고(인스타가 스토리로 성공한 것처럼) 틱톡 같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요.

왜 아니겠어 이미 숏폼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유튜브....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기획자로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경험 했으니 이대로 채널을 접는다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프로듀싱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연습으로 쓰고 버려질 음원들을 차곡차곡 쌓기로 시작한 거라... 영상으로는 그동안 고프로로 막 찍어둔 영상들을 써먹고 정기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제가 좀 재밌게 살아서요.


자세한 프로듀싱 이야기를 '글'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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