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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DoingDone - 서비스 발전기

by 생각하는 수첩

DoingDone은 처음엔 목표를 관리하고 실행을 돕는 단순한 툴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나는 이 서비스가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정체성을 바꾸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계기가 된 책이 바로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다. 이 책은 불안이 대부분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말한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리를 붙잡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작은 행동 하나가 그 상상을 무너뜨린다. 행동은 불안을 이기고, 무엇보다 우리의 정체성을 바꾼다.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 믿음은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생겨난다.


그래서 DoingDone은 노선을 바꾼다. 목표를 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정체성을 설계하는 도구’로. 이제 온보딩 화면에서 묻는 질문은 달라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사용자가 스스로 선언하게 만드는 것이다. 행동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정체성을 바꾸는 첫 발걸음으로. 그리고 이 첫 행동은 아주 작아야 한다. 3분 글쓰기, 1분 정리, 10초 호흡.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한 행동부터 시작해, 작은 성공을 즉각적인 보상과 함께 쌓아가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행동 → 보상 → 새로운 정체성. 이 루프가 반복되면 사용자는 더 이상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으로 변한다.


이 방향 전환에 맞춰 DoingDone의 프레임워크도 새롭게 설계된다. 온보딩은 더 이상 목표 입력이 아니라 정체성 선언에서 시작한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나는 실행하는 사람이다.”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이 곧 서비스의 중심이 된다. 이후 행동 설계 단계에서는 거창한 목표 대신, 성공 확률이 90% 이상인 아주 작은 행동을 제안한다. 작은 행동을 실행하면 즉각적인 시각적 보상과 격려 메시지가 주어진다. 실패했을 때는 질책이 아니라 부드러운 재시작 제안을 제공한다. 행동이 쌓일수록 ‘내 변화 기록’이 캐릭터 성장처럼 시각화되고, 사용자는 스스로를 행동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DoingDone은 이제 할 일을 체크하는 툴이 아니라, 정체성을 강화하는 플랫폼이 된다.


이 변화는 DoingDone의 메시지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과거에는 “목표를 달성하세요”가 핵심 문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DoingDone이 그 증거를 만들어드립니다.” 작은 행동이 불안을 밀어내고, 반복되는 성공 경험이 새로운 정체성을 만든다. DoingDone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https://doingdone.replit.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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