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의 건강검진 그리고 스트레스
삼십대의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 예상보다 내 몸엔 문제가 많았다.
건강검진
2년 만에 건강검진을 다시 받았다.
그간 업무적인 근육 키우기에만 너무 집중했던 탓일까?
내 몸의 근육량은 평균치를 현저하게 못 미쳤다.
게다가 깨끗했던 몸 구석구석 혹이 많이도 생겼더라.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정작 내 몸에 이렇게나 무관심했다니..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을까?
괜스레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스트레스
모든 현대인들이 그러하듯.
인생에서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고질병이다.
대학만 가면 끝날 것 같던 고민이,
취업만 하면 끝날 것 같던 고민이,
결혼만 하면 끝날 것 같던 고민이,
끝도 없이 생겨나고
그것은 온전히 내 몸에 스트레스로 남는다.
불과 작년만 해도,
나는 나의 스트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풀어왔다.
애인을 붙잡고 하루 종일 하소연하며 울어보기도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투정을 부려가며 그렇게 풀어왔다.
잘못된 방식임을 알면서도
당시에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왜 내 인생에 아무런 영양가도 없을 그런 사건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비판 때문에, 철저하게 부서져가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혀야 했을까.
올해부터는 나의 스트레스를
나의 바운더리까지 가져오지 않기로 결심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에게 상처를 준 것은 결국 나였다.
어차피 스트레스와 계속 함께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더 이상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힘들어하지 말고, 피할 건 피하고 맞설 건 맞서가며
스트레스에게 지지 않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어른이 되기를.
그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