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
늘은
별달
리할
말이
없어
그냥
웃지
+ epilogue +
대학시절 소주를
한껏 마시고 누우면
푸른 밤하늘에
깨알 같이 박힌 별들이
은하수가 되어 당장이라도
우수수 떨어질 것 만 같았다.
별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그런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우주가 된 것 같고
한창 고민 많은 시절이지만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게 헛되이 느껴지고
마음이 푸근해졌었다.
내가 웃으며 바라봐서인지
별들도 키득거리며 웃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의
밤하늘은 변함이 없는데
내 마음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은하수에 풍덩 빠졌다 나오면
삶의 때를 벗고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여전히 밤하늘은 별달리 할 말이 없이 웃고만 있다.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나> 003.별달
Day like this, me like this. 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