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공원에 갔었다.
여자아이가 벤치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아 여자아이 눈치를 보다
그녀의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잠시 함께 음악을 듣다가
여자아이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갔다.
남자친구가 온 것 같았다.
다시 혼자 음악을 듣고 있는데
여자아이의 남자친구가 내게 다가왔다.
음악 잘 들었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하였다.
자신은 그녀의 오빠이고
여자아이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말했다.
멀리서 그녀가 고맙다고 수화로 인사를 했다.
나도 손을 흔들어 줬다.
여자아이와 그녀의 오빠가 가고
나는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공원에 있는 사람들과
음악을 함께 들었다.
음악은
혼자 듣는것도 좋지만
때론 함께 듣는것도 좋다.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나> 004.함께 듣기
Day like this, me like this. 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