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즐거운
신호를
내보내면
나는
즐겁고
니가
화내는
신호를
내보내면
나는
화내고
니가
슬픈
신호를
내보내면
나는
울고
니가
아무런
신호를
안주면
나는
깜깜해져
버리지.
너의
신호에만
반응하는
나
너의
사랑에만
응답하는
나
너무
바보같아
보이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그럴
수
밖에
없어.
니가
컴퓨터
라면
나는
모니터
할래.
그게
마냥
좋기만
해.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37. 너의 신호
Day like this, me like this.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