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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좋은 소식을 듣고 : 섣부른 조언보다 진심 어린 축하부터>
1.
“이번에 우리 아들이 ○○학과에 합격했어요.”
좋은 소식이 생기면 여기저기 소식을 전한다. 상대가 먼저 묻기는 어려울테니 이쪽에서 먼저 알려야 예의에 맞겠다. 그 와중에 몇 명은 어김없이 꼭 재 뿌리는 답신을 보내온다.
2.
“요즘 그 학과 취업이 잘 되나요?”
“복수 전공이라도 해서 미리 취업 준비 해야 할 텐데요.”
형식적인 축하 인사만 건네도 충분할 텐데 괜한 오지랖에 듣는 사람 기분만 상한다. 물론 상대도 악의는 없었다. 진심으로 염려가 되니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의외로 남 잘 되는 모습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호시탐탐 남들 도울 기회만 엿본다. 상대방 좋은 소식에 배가 아파하며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악당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다. 다만 그 선한 의도가 듣는 이에게 상처를 주니 아쉬울 뿐이다.
3.
“잘 됐네요. 축하드려요.”
그 끓어오르는 마음을 누르고 입에 발린 공치사부터 시작하자. 가벼운 멘트 한마디 던지고 상대방 반응부터 살펴보자. “은퇴하시기 전에 이쪽 업계에 근무하셨죠? 대학에서 어떻게 취업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됐다, 이제 마음껏 달려도 좋다.
소식을 전하는 상대 의도를 정확히 알기 전에는 섣불리 나서지 말자. 본인이 이쪽 업계에 터줏대감이지만 상대방은 세부정보를 묻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단순한 축하를 바라는지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4.
“축하해 주세요, 이번에 우리 아들이 ◯◯대에 합격했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많이 올렸어요.”
소식을 전하는 사람도 조금만 머리를 쓰자. 듣고 싶은 답을 이미 정했다면 원하는 답신의 방향을 맨 앞에 넣자. 상대에게 그 대학이 별로이든 말든 우리 가족이 얼마나 대견하게 생각하는지 대놓고 밝히자.
제아무리 대문자 T인 사람도 축하해달라는 문구를 보면 미주알고주알 진지한 조언을 시작하기 어렵다. ‘음, 단순 접대 멘트를 원한다는 뜻이구나.’ 의도를 금방 알아차리고 마음껏 물개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정말 수고했어. 그 녀석 늘 성실하게 생활하더니 큰일 해낼 줄 알았다니까.”
5.
“대학에 붙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당연히 축하부터 해야 하지 않나?”
나의 당연과 그 사람의 상식이 언제나 일치한다는 착각부터 버리자. 그 사람 눈에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3줄 요약
○좋은 소식에 대해 섣부른 조언보다는 진심 어린 축하가 우선이다.
○소식을 전하는 입장이라면 원하는 답변 방향을 미리 제시해 보자.
○남도 나와 같은 생각이겠지 예측하기 보다 미리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