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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서 Jun 02. 2024

과거에 두고 온 미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즐겁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튈 때가 있는데 그것이 엄청 결과를 이끌어 가는지

아는 것 같지만 사실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목표와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것을 이루는 성취감은 매우 좋을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공통적인 목표라고 하는데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행복하고 싶어서 살아가는데 그 목표를 만들고 계획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라고

한다고 하면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좋은 것을 누리고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 좋은 것을 가족들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지극히 평범한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갈등이 생기고 어긋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내 인생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중산층의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문제없이 살아왔다고 믿었다. 

투병 생활동안만 힘들었고 그 결과로 지금이 어렵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나쁘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모든 기준을 내 생각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좋은 것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의식주의 상위분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관계로 유지하는 것만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에게 좋을 것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가 무의식 중에 세운 기준으로 판단하면서 살아왔다.

열심히 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만 살아왔지 제대로 마주하면서 살아오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계속해서 

되돌아보면서 생각하고 내면의 대화를 하면서도 

비록 대면해서 이야기하지 못해도 통화로 조금씩 상대에 대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가족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어처구니없게도 헛다리 짚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닌 척하면서 살아왔지만 생각보다 본인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보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면 마치 

행복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렇게 올라간 계단에는 손잡고 같이 올라서는 가족이 없어 

혼자서 정상을 향해서 쉼 없이 달려왔었다는 것이다. 

투병 생활 덕분에 무작정 오르던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들과 소중한 순간들을 마주치면서 

오르면서 만나는 것이 아닌 내려가면서 만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은 전환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과거에 두고 온 것들을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과거를 묻는 것도 방법이고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고

미래를 목표로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겁나서 외면하고 피했던 순간들이 있다면 언젠가 그것을 풀어내야 할 순간도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새롭다는 것은 미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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