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친해지고 싶다 / 접촉하지 말아요
그동안 겪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무시하더라도 모든 초점이 사랑이에게 모아진 것은
지나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공백의 4년, 그 시간을 메꾸고 싶은 욕심에 자꾸 적극적으로 사랑이와 소통하려고
무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이에게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물어보니
사랑 : 말하지 말고 들어주고 가능한 혼자 있게 해 달라.
아니 어떻게 대화하지 않고 같이 하지 않는데 가까워지는 거지?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에 갇히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닐까.
경험과 지혜라고 포장은 하지만 상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데도 말이다.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편하고자 그런 것인지.
일방적이겠지만 떨어져 살게 될지 몰랐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또한 그 간극은 생각보다 넓은 것 같아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1% 가까워지는데 1년 가까이 노력을 했다.
그 후에 몇 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4% 가까워졌는데
지친 것은 아니지만 모든 방법을 강구한 것 같은데
답을 못 찾아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사랑이에게 좋아질 방법을 물었더니
웹툰을 보는 데 사용되는 포인트를 충전해 주면 무려 16%가 오른다는 거다.
아니.. 수년간 노력해서 겨우 4% 가까워졌는데 웹툰을 보게 해 주면 16%나 상승하다니!!!!
하지만 우리의 지혜? 경험? 지식? 이런 것들이 삶의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13살짜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때로는 정말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사춘기, 우울증 등이 심각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랑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가르침과 양육이라는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이에게 줘야 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꼭 내 생각에서 옳다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것 같다.
실수를 인정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해야 할 때는 해야 하고
하지만 사랑이는 분명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성장통이 어느 순간 훌쩍 자랄 것이다.
꽃과 나비만 아이 같던 그림에서 아이돌 같은 그림을 그려내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
첫째 딸아이와도 그런 과정을 겪었지만 몇 번이고 반복되어도
아이들은 고유의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이야기가 다르다.
같은 자식이지만 사랑이는 또 다르다.
100% 가까워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내려놓고
비록 파도 타기 같은 시간이 되더라도 서로에게 언제나 다가설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