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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Dec 29. 2024

나의 시편

희망의 씨앗

짙은 어둠 속, 바람이 거칠게 불 때
우리는 서로를 찾으려 애쓰지만
손끝 닿을 듯, 멀어지는 거리 속에
침묵의 강이 흐른다.

너는 새싹처럼 뻗어가는 가지,
나는 뿌리 깊은 나무라며 움켜잡으려 하지만
너는 하늘을 향해 자라며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속삭인다.

때로는 폭풍이 몰아쳐
잎사귀는 흔들리고,
가지가 부러질 듯 아파도
우리는 같은 땅에 심긴 줄기를 잊지 않는다.

하늘 아버지의 빛이 내려올 때
그 빛 속에 서로의 모습을 다시 본다.
네 눈 속에는 사랑이 흐르고,
내 손바닥엔 희망의 씨앗이 놓여 있다.

우리는 다르지만 하나임을,
때로는 어둠 속에서 헤맬지라도
주님의 손길이 우리를 이끄시니,
결국 너와 나, 같은 길 위에 선다.

그러니 사랑하는 나의 가지야,
자라나는 동안 두려워 말라.
아버지의 빛은 언제나 비추고,
우리의 뿌리는 그분 안에 있으니
언젠가 너도 알게 되리라.

우리의 사랑은
흔들리는 나무의 노래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진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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