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린다
미세먼지를 씻어내려는 건지
황사를 거두어가기 위함인지
아니면
누군가 슬픔에 잠긴 이를 감싸주려는 건지
종일 비가 내린다.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우유호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손주들 간식으로 사신
어머니는 내게 호빵을 찌라고 하신다.
이제는 딸에게 시키기도 하시니
어머니의 느려진 걸음걸이가 계속 밟히고
늙어감의 과정은 이리도 서글픈 것인지.
인터넷 찾아
중불로 10분, 홀로 쪄낸 호빵에 성취감을 맛보는데
늦은 오후, 날아든 소식은 마음을 아리게 하고
쉬이 잠 못 들게 한다.
어머니의 벗, 가까운 곳에 살지만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외아들이 간암으로 오후 4시에 떠났다는…
어쩌면 좋으랴.
이 와중에 본인이 다른 이들의 경조사를 잘 챙기지
못하였으니, 다니는 교회에도 연락하지 말라는…
그런 걱정까지 하시는 이분을 어찌해야 하나.
그분의 성함도, 장례식장도 제대로 모르는 나는
00이 아줌마로만 알고 있는 나는 참 난감하다.
다시 소식을 물어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싶은데…
이럴 때 없이 사는 것은 참 미안한 일이다.
이 밤을 어찌 지내실까,
하나밖에 없는 그 아들을 잃고
이제 어찌 지내실까…
애끓는 밤,
마음만 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