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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퍼 Mar 21. 2024

완전탈바꿈 중이라 그래.

번데기가 좋아.

지난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고 다음날  오전 내내 침대를 붙들고 있었답니다. 하_(알코올을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즐기는 중이에요. 즐겁게, 온 마음을 다해^^;;)


문득 창밖의 날씨는 완연한 봄인 듯 어서 나오라며 재촉하더라고요. 아직은 무거운 머리를 이끌고 저의 영원한 캠핑 친구와 소풍 고고~


언제나 저의 부름에 응답해 주고 함께 떠나 주는 의리 있는 아들, 보리입니다^^아이들은 저마다 스케줄로 일정이 있기도 하고 저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보리와 함께 하지요.


그렇게 집에서 4-50여 분 만에 도착한 노지 캠핑장.

차 안에서 둘이 꼼지락 거리기 시작합니다.


가방 안에는 읽고 싶은 책과 다이어리와 약간의 간식 그리고 커피가 있지요.


저처럼 싱글맘이신 분들은 공감 많이 하실 텐데요.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 고민, 정리 등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고 또 각성하는 시간들이 없다면 하루가 중요하지 않은 일로 순삭 되기 마련이더라고요.


그래서 독서를 하고 기록을 하고 정리하는 나만의 시간이 가장 중요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죠. 집에서 아이들과 있을 땐 몰입하기가 전 어렵더라고요. 핑계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부릉부릉 '꼬마자동차'처럼 꽃향기를 찾아 떠납니다.(저만 붕붕이를 아는 옛날 사람 아니죠?)

아기자동차 붕붕


사부작사부작 끄적거리고  읽고 물멍도 하다 보면 허기가 질 때 컵라면도 끓여 먹는..... 노숙자 같나요^^


이 시간은 저에게 일주일을

일, 인간관계, 자기 계발, 건강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 자기 평가하며 내 인생의 주인이 바로 '나'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리게 해 줍니다.

쫓기듯 살다 보면, 제가 주연이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 1'이 되더라고요.


돌이켜 보면 남편이 있었을 때 저는 충동적이고, 감정적이었고, 의지할 사람이 늘 필요했던 수동적인 존재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현재 상황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성장이라는 핵심가치로 삶을 대하는 걸 보니,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기억나시나요?

저희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곤충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성충이 된다고 배웠었잖아요.


번데기 과정이 있는 완전탈바꿈.

번데기 과정이 없는 불완전탈바꿈.


저는 지금 번데기 과정을 세게 겪고 있는 완전 탈바꿈 중인가 봅니다^^



미라클모닝으로 새벽기상이 아니어도, 하루 10분

만의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어쩌면 저처럼 내가 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근데 부작용은 있어요. 혼자가 더더욱 편해진다는 사실^^;;)


이제 다음엔 어디로 떠날지, 벌써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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