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와 나의 포에지(poésie)
지호. 8
달이 떴어요
하얀 모양의 동그란 달이요
흑돌이네 아저씨 집 마당에도 달이 떴어요
달이 춤을 추어요
달이 춤을 추니
별이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있어요
달의 춤이 끝나면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
나. 8
이제 겨우 저녁 6시 반인데
벌써 달이 떴구나
달무리가 진걸 보니
내일은 안개가 가득하겠는걸
늘 색깔로 모양을 말하는 너를
이제는 바로잡지 않으려 해
아마도 네게는 하얀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게지
무심하게 지나쳤던
흑돌이 아저씨네 동그란 가로등도
그들에겐 달빛이었겠구나
네 눈은 숨겨진 빛을 찾아
네 맘속에 달빛은 춤을 추고 있구나
어둠 속에서 홀로 외롭게 있지 않았어
그저 작은 별들이 편안하도록
잠잠히 춤을 추고 있던것 뿐이었어
그렇게
너와 함께
우리와 함께
아늘 아늘 달의 시간이 흘러가
참으로 달은 밤이로구나
지호는 소토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지호의 말에 저의 말을 더해 함께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