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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모션 Dec 01. 2021

가수

지호와 나의 포에지 (poésie)

지호.13




지호는 노래를 잘해요

가수처럼 잘해요

노래를 부르면 춤을 출 수 있어요

멋쟁이 토마토 노래를 불러요

친구가 칭찬해줬어요

기분이 좋아져요

노래부르는게  좋아요





나.13




분홍빛 너의 입술은

늘 바삐 흥얼거리지

느리게 흐르던 네가

빠른 음률에 몸을 실어 씰룩거리면

나는 웃음이 터지고 말아


생각보다 정확한 리듬감각과

가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손짓과

거울에 그 모습을 비춰보며 흥에 겨운

너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웃음이 터지고 말아


가수가 되어볼까

노랫자락에 환호가 울리고

몸짓에 모두 달망달망 춤을 추고

흥겨운 마음에 너도나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그런 가수가 되어볼까


어느때에도

음악만 있으면

그저 부르기만 하면

충만하게 즐거워지는 너의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구나

너와함께

그렇게 삶을 가벼이 부르고 싶다



지호는 소토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지호의 말에 저의 말을 더해 함께 씁니다.

https://brunch.co.kr/@tjfgml16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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