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몰타 어학연수 생활이 시작되면서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길이 이렇게 행복할지 몰랐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는 도보 20분정도..기숙사에서 내려와 펼쳐진 뷰는 서울에서 생활한 나에겐 소소한 행복이 무엇임을 느끼게 해줬다.
발루타 베이에서 스피놀라 베이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학교의 등하교 길은 자연이 주는 행복과 생활에서 얻는 소소한 행복이 뭔지 느끼게 해줬다.
아침에 화창하고 맑은 하늘과 함께 가는 등하교 길은 20분의 등하교 길도 즐겁고 내가 선택한 몰타가 주는 행복에 나 스스로 잘한 선택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베이를 따라 있는 산책길은 왜 그들이 여유로운지, 자신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등하교 길에 너무 예뻐 카메라에 몰타의 풍경을 담으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고 이곳에서 펼쳐질 내 생활이 하루하루 기대가 됐다.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답게 몰타는 유럽의 대표 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유럽 건물이 주는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지중해 바다와 함께 몰타만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몰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물인 것임을 나의 등하교 길에서 조차 느낄 수 있었다.
베이를 따라 등학교를 하며 재미있는 건 비수기엔 문을 굳게 닫은 가게도 성수기가 다가올 즘엔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다시 비수기가 되면 문을 닫는 것이었다.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영업 시스템이지 않을까?
돈이 행복을 좌우하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우린 몰타인들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나도 몰타에서 생활하며 초반엔 오지랖을 갖고 그들의 삶을 걱정하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 그들의 삶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 가치관이 몰타인들과는 사뭇 다르고,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천천히 느려도 괜찮아를 몰타에선 베이를 따라 걷는 등하교길에서 조차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