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야 할 집공부와 학원 등을 쓰는 것이다. 플래너를 쓰면서 오늘 하루를 계획하고 상상한다.
그다음으로 한자 일력을 보고 오늘의 한자를 공부한다. 한자는 쓰고 외우기보다 한자의 뜻과 음을 알고 어떤 단어에 쓰이는지 공부한다. 가볍게 읽어보는 거라 부담이 없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했는데, 4학년이 되면1월 1일부터 다시 볼 예정이다. 반복학습으로 스며들듯이 익히는 게 목표다.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연산 공부를 한다. 연산 분량은 최소 1장이다. 10분 동안 1장 넘게 풀 수도 있으나 1장을 못 풀 때도 있다. 그럴 때면 10분이 넘어가도 1장은 꼭 풀도록 했다.
오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방과 후나 학원(태권도, 피아노)을 다녀온다. 그러면 집에 4~5시 사이에 도착한다.
간식을 먹고 쉬다가 수학 교과 문제집을 푼다. 이것도 연산과 마찬가지로 분량은 1장이다. 매일 1장의 힘을 믿기에 조금씩 꾸준히 하고 있다. 벌써 3학년 2학기 마지막 단원을 풀고 있어서 11월 말에는 4학년 1학기 과정을 예습할 것 같다. 선행은 딱 한 학기 분량만 하고 있다.
간혹 학교에서 과제가 나오면 집공부보다 먼저 해결하는 편이다. 학교 과제가 제일 먼저! 집공부는 그다음!
아이 스스로 원칙을 세웠다.
저녁
수학공부를 하고 씻으면 나랑 아들이 들어온다. 저녁밥을 먹은 후 영어를 공부한다. 영어는 단어 공부 10분, 리딩공부를20~30분 정도 한다. 리딩은 여러 번 듣고 자연스럽게 따라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익힌다. 해석까지 하고 본문에 딸린 문제까지 푼다.
2학년 11월부터 시작했던 영어공부가 딱 1년이 되었다. 현재 단어 교재는 1~2권을 여러 번 복습하고 3권을 하고 있다. 리딩은 브릭스 스토리 리딩 70을 끝내고, 브릭스 리딩 100에 들어갔다.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나면 자유시간이다. 거실에 책상이 들어온 후로 몸으로 노는 놀이가 확실히 줄었다. 환경에 따라 아이들도 변했다.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접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이 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 날이면 책부터 읽느라 정신이 없다. 여전히 속독을 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 소리 내어 읽기를 꾸준히 시키고 있다.
8시 30분이면 가족 독서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집안일이 바쁘거나 글쓰기나 필사 등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으면 그냥 넘길 때도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서로 모여 앉아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나는 7살 둘째 책을 읽어주고, 딸은 근처에 앉아 자신의 책을 읽는다.
9시가 넘으면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누울 준비를 한다. 나와 같이 자는 아들에게 잠자리 동화를 틀어주고, 딸 방에 가서 같이 누워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바쁜 일과 속에 지나칠 수 있는 딸 마음을 알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다. 다리 마사지도 해주고, 꼭 안아준 다음 "잘 자."하고 나오면 딸도 나도 하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