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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시옷 Nov 06. 2024

소설 읽기를 어려워하는 당신에게

프롤로그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 이후 사람들의 반응을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1. 역시,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도 최고였다니까.

2. 소설을 좋아하지만 한강 작가의 책은 잘 읽히지 않아.

이번 참에 다시 읽어볼까?

3.  소설은 못 읽겠어. 실용서나 비문학은 괜찮은데 소설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노벨 수상작이라면 더 어렵겠지.



1번 유형 나의 부족한 글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과 속도, 읽기 방법에 따라 좋은 소설을 계속해서 읽어나가 주시라. 그러다 혼자 읽기 너무 아까울 만큼 좋은 소설을 만나면 글로 남겨서 나에게도 닿게 해 주십사 부탁드린다. 더없이 고마운 일이 될 것 같다.

2번 유형 역시 나의 글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에 시간과 애정을 쏟으셔야 한다. 소설 읽기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셨으니, 작가에 대한 애정을 밑거름 삼아 안 읽히던 소설조차 기어코 잘 읽어 것이다.

게다가 한강의 소설은 잘 안 읽히는 게 맞다. 작가가 몰입감 있는 소설을 의도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자주 멈추고, 다시 읽고, 불편해지기를 의도했다.

3번 유형의 사람들이 이 연재글들을 함께 해주면 좋겠다.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과 전혀 가깝지 않은 사람, 하지만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할뿐더러 자신도 한 번쯤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한다.

맛있다고 소문난 건 먹어보고 싶고,

예쁘다고 소문난 건 사보고 싶다.

재밌다고 소문난 책, 한번 읽어보고 싶지 않으신지?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한 번쯤 보러 가듯이.


이름 들어본 작가, 생소한 작가,

베스트셀러 소설, 스테디셀러소설,

신간소설, 구간소설, 한국 소설, 외국소설,

단편소설, 장편소설(때로는 단편소설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우선은 가리지 않고 써 볼 예정이다.

소설이 낯선 이들에게는 약간의 스포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글의 방향은 다음과 같이 하려 한다.

(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 있음)

 

- 읽기 전 소설의 읽기 포인트 제시
- 인물, 사건, 배경 등 서사의 특징을 기준 삼아 줄거리와 인과 관계 이해
-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을 드러낼 만한 문장과 장면 깊이 들여다보기


운동이 신체의 근육을 늘리듯

읽기도 뇌 근육을 단련시킨다.

운동처럼, 다이어트처럼, 세상 귀찮은 과정을 몇 번 하다 보면 해 볼 만해진다. 어쩌면 몸무게 10킬로 빼기보다 '소설 잘 읽어내기'가 쉬울 수도 있다.

다이어트는 ''으로 하는 게 아니지만, 소설 초보 벗어나기는 '눈'으로만 해도 된다.


참대에 누워서 해도 된다.
이만하면 할 만하지 않은가?



아무쪼록 소설이 여러분의 삶을 구원할 수 있길 바란다.

세상은 못 구해도 읽는 사람의 인생 하나쯤은 구원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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