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하지만 어려운 것
어릴 때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냥 나는 왜인지 성인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끝이 안 보이는 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성인이 되고 나서 알았다. 인생이 정말 빨리 흐른다.
어린아이 일 줄 알았던 내가 벌써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른이 되었다니.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어른이 된 걸까.
성인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한 해 두 해 흐를수록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만날수록 난 이제 인간의 모든 유형을 다 경험해 봤다는 교만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람은 생각보다도 다양했다. 그리고 내 사고의 흐름과 항상 같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기쁜 일도 있었지만 때론 상처받는 일도 있기도 했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고마운 일에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한 일에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오늘을 살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고맙다고, 그리고 때로는 미안하다고 표현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