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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Oct 14. 2022

5. 두통의 뿌리


  새벽에 눈을 떴다.

  또 편두통이 시작이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듯이 예민해진다. 모든 것이 거슬러진다. 오늘은 손가락에 낀 반지가 거슬린다. 반지 굵기 때문에 손가락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반지를 빼서 책상 위에 올려놓는데 어제 자른 앞머리가 거슬린다. 이불 무게도 거슬리고 내 숨소리까지 거슬린다.

  새벽 3시

  약을 먹을까 말까. 더 이상 진통이 진행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먹어야 하겠지만 빈속이라 위가 아플까 걱정이다.

  아!

  좀돌팥 같은 두통의 뿌리는 어느 깊숙한 곳이 숨었다 올라와 나를 덮치는 것일까?

  가시에 찔려 피를 뚝뚝 흘리더라도 뽑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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