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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꽃하늘

IMG_4573.jpg 윤동주 어머니 1938

어머니

어머니!
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여주시오.
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
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납인형도 쓰러진지
벌써 오랩니다.

철비가 후누주군이 나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
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어주시오.

(윤동주_1938)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

시대의 아픔 너머로

한 청년의 순수한 마음이 보입니다.

어머니를 부르는 그 목소리는

그 시절의 하늘처럼, 서럽고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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