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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by 꽃하늘

IMG_4570.jpg 윤동주_산울림(1938. 5.)

산울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윤동주_1938)


유년의 어느 날,

이따금 속상할 때나 울고 싶을 때,

이유가 없을 때에도 산에 올라 산울림을 듣곤 했다.

그 소리는 바람과도 같이 오고 새소리와도 같이 왔다.

이제야 안다.

그 울림은 내 마음속에서 되돌아오던 메아리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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