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로의 하늘 아래, 가슴속에 빛나고 있을 그날의 별

by 꽃하늘

맑은 날

초저녁이 되면

밤하늘의 별이 한두 개씩 빛을 낸다.

마치 “나 왔어” 인사하듯이 나타난다.


금세 어두워지면

더 많은 별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 빛나기 시작한다.


한밤이 깊어질수록

묵묵히 제 빛을 내는 별들을

응원하듯

은하수가 길고 넓게 펼쳐진다.


그쯤

우린 신문지를 챙겨

옥상으로 올라갔다.

별똥별을 더 많이 보기 위한

조용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동생들은 그날을 기억할까.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었으니

조금 다르게 기억하더라도

분명 마음 어딘가엔 남아 있을 것이다.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별 일 없이 지내다가

하루가 지치고 쓸쓸한 밤엔

그 시간,

우리 함께 눈과 마음에 담았던

별 하나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서로의 하늘 아래,

가슴속에 빛나고 있을 그날의 별을.


IMG_4357 (1).JPG 풀꽃문학관의 벽에, 내 마음 한 조각을 붙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