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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by 꽃하늘

IMG_5729.JPG 한지에 옮겨 쓴 동시 – 윤동주 〈겨울〉

세상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윤동주의 겨울 속에서

나는 엄마의 겨울을 본다.


시래기, 곶감, 무말랭이.


그리고

내 손톱 위 봉숭아 꽃물이

이제는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아,

하루빨리 첫눈이 오길 바라던

열 살의 소녀가 보인다.


그 소녀의 겨울이

아직 내 안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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