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타인의 의견이 본인에게 수용해야 좋은지,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지 분별할 줄 아는 사람
13.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
14. 과소비하지 않고 필요하고 가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곳에 돈을 쓰는 사람
15. 자기 자신의 몸 건강, 마음건강을 잘 돌보는 사람
16.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다가 힘에 부칠 때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17. 타인이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
18.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온전히 잘 쉴 줄 아는 사람
19. 혼자서도 잘 놀고, 사람들하고도 잘 노는 사람
20. 여유로움을 즐기며 낭만과 멋을 아는 사람
명문대를 나온 것보다 신의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재산이 많은 것보다 나는 이런 사람이 훨씬 더 끌린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랬다. "삶이 끝나갈 때가 되고 보니, 내 것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 모두 내 것이 아니었다고." 명문대 졸업장, 대기업 명함, 통장 잔고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어떤 한 사람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싶다. 문서로 증명되지 않는 그 사람에 대한 것들은 표정, 말투, 행동, 분위기 등으로 '느낄' 수 있다.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것들이다.
'이상형'이란 단어가 흔히 소개팅할 때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라는 맥락에서 쓰이다 보니, '좋아하는 이성의 특성' 정도의 뜻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형이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이다. (네이버 표준국어 대사전) 그러니 이런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뜻보다는 내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에서의 내 이상형 목록이다. 내 이상형에 꼭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 내가 내 이상형에 꼭 맞는 사람이 되는 것, 이 둘 중에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나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후자를 고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이상형에 대해 목록으로 작성해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조금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글로 써보고 자주 봐야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이 될 때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또 생각나는 게 있거든 추가해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