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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랑 Aug 29. 2024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렇게 했다


어느 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렇게 했다.


아침이 밝았다.

하늘이 파랬다.

아름다웠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렇게 했다.


목이 말랐다.

배가 고팠다.

다시 목이 안 말랐다.

다시 배가 안 고팠다.


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그대로 있었다.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우렁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다.



*대문 이미지 그림은 강성은, 「팽나무 아래」('붓이 옳았다', 동덕아트갤러리, 2024.8.21~27)의 한 부분으로 작가님의 허락을 받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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