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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랑 Aug 15. 2024

구름요일, 나무요일


구름요일에 만나요.

바람이 말했다.

그날은 아마도 구름처럼 가벼울 거예요.

그냥 하늘에 둥둥 떠있으면 돼요.

이제껏 가본 적 없는 곳도 가보고요.

어쩌면 용처럼 날 수도 있어요,

원하신다면 강아지로 변신할 수도 있구요.

그러니 구름요일에 만나요.


나무요일에 만나요.

바람이 말했다.

그날은 아마도 나무처럼 춤출 수 있어요.

그냥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으면 돼요.

이제껏 해보지 못한 몸짓으로요.

뒤집기도 가능하고요,

공중제비도 몇 바퀴나 돌 수 있요.

그러니 나무요일에 만나요.


바위요일요?

바람이 되물었다.

그날은 제가 안돼요.

바위는 끄떡도 안 해서 재미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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