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이 앉았던 손 위로
낙엽이 떨어졌다
가을 날 봄을 보았다
가득 쌓인 낙엽 위를 걸으며
흰 눈길을 걷던 겨울을 생각했다
여름이 나는나는 하며 보챈다
톡, 토도독, 탁, 딱
가을 열매가 떨어졌다
저 가을 열매 속에
저 나무 씨앗 속에
너의 뜨거운 기운이 들어있지 아니하더냐
여름이 다시 아니아니 나는나는 보챈다
우수수 날리는 잎사귀를 보며
그래그래 그때의 휘몰아치던
바로 너 여름 소나기를 떠올렸다
어린이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출간했고,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를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