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참나무 잎사귀랑 요란법석이다가
느티나무 잎사귀랑 차그락차그락 정신없다
곧바로 마을 거리로 달려나가
비닐봉지와 한참을 수근대더니
강가 버드나무 줄기를 붙들고
바스락바스락 소란이다
그런가 싶더니 얘기 좀 하자며
길가는 내 머리카락을 부여잡는다
정말 유난이다
어린이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출간했고,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를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