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의 나는 달리기가 느린 아이였다.
달릴 때 뒤뚱뒤뚱거린다며
남자아이들이 놀리기도 했다.
운동회 날,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뒤뚱거리며
전속력으로 뛰었고
믿을 수 없게도 난 5명 중 1등을 했다.
엄마는 기뻐하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1등 도장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그 1등은 내가 잘 뛰어서가 아니라,
함께 뛰던 여자 아이들이 앞머리 날리는 게 싫어
열심히 뛰지 않아서임을.
나는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