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이번 여름은 전과는 완벽히 분리될 것이다.
A와 나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내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A는 되려 눈물의 알고리즘을 부러워했다.
나는 그런 A를 울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착각'했다.
A도 '착각'했다.
노선을 잘못 탄 버스에서
나의 새 가방을 보고 따라 내렸지만,
그것은 사실 온전히 내 가방은 아니었던 것.
오히려 면밀히 따지자면 A의 가방인 것.
'착각'하지 않은 것은 단 한 가지뿐.
A가 선물했던 책처럼
나는 여전히 술과 농담과는 이질적인 사람.
이후의 여름에서는 이마저 ‘착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