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냥 Nov 07. 2023

만두 : 겉만 보고 알 수 없다

mbti 관심 있으세요?


저는 고등학생 때 처음 해보고,

대학생 때 학생심리상담 센터에서 두어 번,

그리고 최근 들어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몇 번 해봤어요.


할 때마다 바뀌었지만 맨 앞자리는 바뀌지 않고

I유형이어서 또렷하게 기억해요.

10대 때는 E유형과 비등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한쪽으로 그래프가 치우치더라고요.


mbti가 대중적으로 유행을 탔을 땐

전 오히려 심드렁했어요.




그러다가 몇 주 전에

동생의 성향을 알고 싶어서,

제 마음대로 동생을 밀어붙이고 싶지 않아서

검사를 해보게 했고

저도 온라인 사이트에서 검사를 했답니다.


저랑 동생은 내향형이에요.

혼자 있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고

남들과 있을 때 충전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편이지요.


저랑 동생은 누가 봐도,

겉으로 봐도 내향형처럼 보여요.


반면 언니랑 형부처럼

겉모습과 내면이 다른 부류가 있어요.


형부는 조용한 편인데

외부의 활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에요.

바깥 활동을 좋아하고 언니와 나들이를 가고 싶어 하지요.


반면 언니는 시끄럽고 쾌활한데

반드시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요.





고기만두나 김치만두를 보면요

얼핏 봐서는 만두소가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어요.

급하다고 대충 보면

잘못 고를 수도 있지요.

얇은 만두피에 은은히 비치는

만두소를 보면서 김치만두, 고기만두를 가늠하지요.


그래서 사람을 둘러볼 땐

겉만 휘리릭 보지 말고

찬찬히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 유튜버들을 보면

대중의 앞에 자신을 드러낸다는 점에선

저는 다 외향적으로 보이거든요.

근데 어떤 이들은 자신이 내향인이라고 고백하지요.


처음에는 그들의 고백이 와닿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한 내향인의 이미지가 너무 짙은 까닭이었지요.

이후엔 신선했어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요.


이제는 이해하게 되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건 어디까지나 만두피에 불과하니까요.

만두맛을 좌지우지하는 건

어디까지나 만두소니 까요.


물론 만두피를  무시하는 건 아니에요.

감자만두, 얇은 피만두, 군만두 등등

그렇지만 우리가 만두를 고를 때

맛있다 칭할 땐 만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잖아요?


그것처럼

사람도 피 안에 숨겨진 소를 봐야 해요.


이전 04화 아이스크림: 보다 많은 설탕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