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마르고 싶어 안달인데, 왜 살을 찌우려 해? 그냥 이대로 살면 되지 않아?" 가끔씩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세상엔 살을 빼기 위해 365일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나처럼 살을 찌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나는 38년 동안 마른 체질로 살아오며, 약한 체력 때문에 쉽게 피곤해지고, 체력이 바닥나 쩔쩔맸던 수많은 날들을 떠올릴 때마다, 왜 살을 찌워야 하는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 살을 찌우는 것은 내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첫째, 신체 기능의 유지와 에너지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체중이 너무 적으면 근육량이 부족해 신체 활동이나 일상적인 움직임에서 체력이 쉽게 소모된다. 그 결과 피로감이 빨리 오고, 쉽게 지치며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잃기 쉽다. 건강한 체중은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몸은 외부의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며,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둘째,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나치게 마른 몸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 불순이나 생리 주기의 불규칙함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생식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셋째,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체중이 너무 적으면 뼈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로, 저체중일 때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넷째,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마른 몸이 아닌 경우, 마른 체형은 때때로 빈티 나고 초라해 보인다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런 수식어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쉽다. 그러나 체중이 건강하게 증가하면 외모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개선되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더불어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저체중은 신체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내장 기관이나 근육, 뼈 등이 약해지고,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마른 사람들이 체중을 찌우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준다. 체중이 증가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 나에게 있어 체중 증가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