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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윈디 Oct 22. 2023

어떤 질문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 삶에 얼만큼의 물음표를 던지며 살고 있나요?

"질문(質問) 받겠습니다.", "Q&A 시간 가지겠습니다."

질문[바탕 질(質), 물을 문(問)] : 바탕*본질이 되는 것을 묻다.

질문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청소년 때는 학교 및 학원 수업이 끝나고 나서

대학생 때는 강의가 끝나고 나서

사회초년생이 되었을 때는 관심있는 분야의 모임에 가서

끝시간에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된다.


아직까지도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모르는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물어볼 용기가 부족하다.

그리고, 궁금증을 가진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공부하거나 알아보는 실행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 질문은 너무 답이 뻔하거나 맥락에 벗어난 질문은 아닐까?'

혼자 내뱉은 궁금증을 곱씹어보다가 결국 다른 사람들이 묻는 질문을 듣다 끝이 난다.

내 궁금증을 풀어주기보다 남의 눈치를 보기에 바쁜 인생. 이로운 점 하나없이 나를 갉아먹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됨과 동시에 결국 시간만 흘러가고, 나는 작은 물음표 하나 던지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예전에 중학생 시절, 학교수업 중 영상으로 접한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아직까지도 한국인의 질문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이 이슈가 언급되기도 한다.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한국 기자들을 콕 찝어 질문할 기회를 재차 줬지만 한국 기자들은 묵묵부답이었고, 중국 기자가 기회를 가져갔었다. 작은 질문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모임에 참여하면서 질문하고 싶지만 무엇을 질문할지 몰라 입을 꾹 닫고 있던 스스로가 답답했던 시간(질의응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질문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좋은 질문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깨닫지 못하면 나올 수 없다.
감정력, 메타인지력, 논리력. 이것이 좋은 질문을 낳는 세 단계다.
- 저자 모기 겐이치로의 '좋은 질문은 좋은 인생을 만든다' 중 -

좋은 질문은 구체적인 질문, 본질적인 질문, 맥락이 있는 질문, 다른 청중들도 궁금해하거나 궁금해할 사항에 대한 질문 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공감하는 바이다. 여러 번 강연장에서, 혹은 모임에서 강연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그들은 예의를 갖춘 후, 질문의 맥락과 일치하면서도 자신이 궁금했던 것에 대해 첨예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질문의 내용이 끝나고 나면 '와 내가 궁금했던 거다.' 내적 환호는 덤으로 터져나왔다. 질문자 중 한 어린 대학생 친구는 매번 모임과 다른 강연장에서 봤을 때, 손을 번쩍 들어 마이크 잡을 기회를 얻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관찰을 토대로 내가 직접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해보지 못했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든 나쁜 질문을 던지든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을 던질 자세임을 알았다. 제일 중요한 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이 궁금했던 부분을 입밖으로 꺼낼 수 있는 용기인 것 같다. 아주 작은 호기심이어도 좋으니 꼭 메모해놓았다가 메모한 것을 말해보고, 점차 물음표의 영역을 넓혀 뱉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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