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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 Mar 03. 2023

돈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진짜 부자가 된다

부자 되기 프로젝트 :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앞에서 내가 부정적인 사고방식의 아버지를 둔 괴로움에 대해 한참을 써내려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우리 가족이 가난을 뚫고 다시 중산층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어머니의 '지나친' 긍정 마인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나와 동생들은 아버지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질식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을 뛰어넘는 아버지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 어머니도 보통은 아니셨는데 어머니는 특이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또 다른 의미에서 나를 놀라게 하곤 하셨다.


어떻게 이런 부부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지만, 보통 마인드의 여자라면 분명 수십 차례 이혼했을 아버지를 배우자로서 품고 살아오셨다. 그 안에 어찌 아픔이 없겠냐만은 그럼에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나서 다시 뒤돌아 하하 웃고 털어버리는 분이셨다.


큰며느리로서 50년간 집안 제사를 지내느라 허리가 휘었는데도 왜 이딴 제사를 지내냐고 불평하면 어머니는 언제나 웃으면서 "제사가 왜 싫어? 맛있는 거 만들어서 우리가 먹는데?" 라며 보통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긍정마인드를 펼쳐 보이셨다.


어머니가 있어서 우리는 아버지와의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전 재산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정말로 그러했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긍정 마인드가 나와 동생들에게까지 유전이 되었고, 우리는 만원 한 장이 없어 치킨도 못 시켜 먹게 되었다고 울고 난 후에 우리는 이제 정말 팬티 밖에 남은 게 없는 원시인이 되었다고 농담을 하며 웃기도 했다.


사실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제외하면 모든 재산이 없어져도 가족들이 건강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때가 있고 나쁜 때가 있다. 중요한 건 좋은 시기의 태도를 나쁜 시기에도 똑같이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따금 드라마를 보면 가장이 사업에 망하고 술독에 빠져 괴로워하며 가족들 모두 괴로움을 겪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 꼭 한번 나오는 대사가 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어. 사업이 망하니까 사람이 변했어. 쯧쯧."  


그러나 나는 아버지를 보며 절절히 느꼈다. 사업이 망해서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사업이 망해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고 말이다.


운이 좋은 시기에는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언행을 해도 단번에 재산을 잃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태도로 만들어진 언행이 점차 쌓여 결국 운이 안 좋은 시기가 오면 모든 것을 잃고 자기의 진짜 그릇이 세상에 드러난다.


아버지를 보며 나는 아버지의 그릇이 이만큼 밖에 되지 않았다는 데 인간적인 실망을 느꼈다. 아버지는 모르고 있다. 아버지가 사업을 망해서 자식들이 원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살다 보면 좋지 않은 시기가 오는데 그것을 마주하는 아버지의 태도 때문에 나와 동생들은 아버지에게 실망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가난이 오고 난 뒤 나와 동생들, 그리고 어머니가 꽤나 괜찮은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아버지와 같이 부정적인 존재가 바로 옆에서 매일 불평하고 분노를 터뜨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때로는 정말 우리의 세상이 끝나버렸다고 느껴지는 거대한 폭포수와 같은 좌절 속에서도 한바탕 울고 나면 그 상황조차 농담으로 뱉으며 하하 웃고 놓았던 희망의 끈을 잡았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초절정의 미친 긍정마인드였다.


가난은 자신의 그릇을 알게 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만든다. 나와 동생들은 나름 괜찮은 인격의 소유자였고 부자로 살았을 때나 가난해졌을 때나 똑같이 성실하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았다. 절망을 할 때조차 아버지나 그 어떤 다른 것을 비난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어떤 태도가 삶을 파멸로 몰아가는지 묵묵히 바라보았을 뿐, 그것에 우리까지 휩쓸리고 파묻혀 부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비난을 해봤자 우리의 인생까지 부정적인 먹물에 물들어 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비난과 원망을 몇 번 해보고 터득한 사실이다. 비난과 원망은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가난은 나와 동생들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알게 해 주었고, 우리가 갖고 태어난 그릇이 꽤 좋은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런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감사했다.

나는 20년간 많은 일을 겪었지만, 나 자신이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면서 나는 반드시 다시 부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와 같은 부정적인 에너지 뱀파이어가 정말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태클을 걸어왔지만 나와 동생들은 가난을 겪으며 우리가 반드시 가난을 딛고 일어설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단지 그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난해도 언제나 당당함이 마음 한 구석에 깔려 있었다. 누군가는 그래도 한때 부자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거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은 앞뒤가 바뀐 추론이다.


부자였던 적이 있어서 당당했던 것이 아니라, 가난해져도 나의 사고방식이 부정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데서 오는 자신감이었던 것이다.


그 무엇도 (좋은) 나를 바꿀수없고 그 어떤 역경도 나를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없다고 믿었기에 나는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했던 것이다.


정말로 단순한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나의 이러한 긍정 마인드와 기질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 보물이기에 이것을 가진 나는 결국 다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나 힘든 현실 탓에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칠 때도 많았다. 다시 부자가 된다는 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 모래성 같은 꿈처럼 느껴져 혼자 이불 속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고 쓰라린 가슴을 달래려고 춘천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갔다 다시 돌아온 적도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 단단해진 나는 이제는 안다. 가난해도 나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하며 나의 생각과 관점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주춧돌이라는 것을 말이다.


가난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부자가 된다.




가난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언제나 행복을 선택하라.

슬프고 힘들고 괴로울 때도, 즐겁고 신나고 설렐 때처럼 행복을 선택하라.

당신은 반드시 부유해진다.


이것이 내가 20년 동안에 걸친 '다시 부자 되기 프로젝트'에서 깨달은 인생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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