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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직의 능력 배양을 위한 미래교육의 방향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마음근력 향상을 위한 제언

by 김주환

글 순서

1. 창직의 능력 배양을 위한 미래교육의 방향

2. 비인지능력, 성취를 위한 마음근력

3. 전두엽, 마음근력의 기반 - 전두엽과 편도체의 밀당

4. 당신의 뇌를 바꾸는 법 - 뇌의 가소성

5. 마음근력의 세가지 구성 요소 -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6. 그릿(GRIT)이 몰려온다 - 인공지능 시대와 비인지능력

7.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확실한 방법 - 긍정적 정서의 힘


작가소개: http://1boon.kakao.com/bookclub/whatreadingnow11



창직의 능력은 왜 필요한가?

창직(job creation)은 세상에 없던 직업이나 직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직 그 자체를 목표로 해서 창직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 창출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이 하는 일이 멋진 직업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창직의 능력이란 문제해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이제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창직의 능력" 배양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세상이 빠르고도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상투적인 말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제 평균 수명 100세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대학생인 젊은이들은 2100년까지 살게될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가 전수해 주어야하는 것은 금방 낡아버릴 지식이 아니다.

검색만 하면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정보도 아니다.

앞으로 80년을 더 살아가야 할 이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떠한 세상이 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과 나아가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 역량이다.


지식이나 정보 전달이 교육의 목표이던 시기는 인쇄매체가 지배하던 때다.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꿔 놓는 이제 교육의 목표는 역량강화여야만 한다.

구글은 1998년에, 페이스북은 2004년에, 카카오톡은 2010년에 시작되었다.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뒤에는 아직 생기지도 않은 새로운 회사들과 서비스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온다해도 그에 잘 적응하고 발전해갈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직의 능력이다.


게임의 룰의 변화, 새로운 게임의 등장

모든 일들이 전부 스포츠로 이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잠시 가정해보자.

현재 통용하는 상식에 따르자면,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학생은 일류 대학의 축구학과로 진학해서 드리블, 프리킥, 코너킥, 태클 등의 과목을 이수하고 축구 학위를 받아 축구 선수를 필요로하는 회사에 취직하면 된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학생은 야구학과로 진학하여 야구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에는 다양한 종목을 "전공"으로 개설하여 각 종목의 전문가를 육성하여 사회에 내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축구나 야구 등의 전통적인 종목의 인기가 시들해지더니 축구와 야구를 교묘하게 결합한 "축야"라는 새로운 종목이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한편에서는 배구와 농구를 결합한 "배농"이라는 새로운 종목이 등장하여 시장을 평정해 나간다.

이러한 새로운 종목은 볼차기와 공던지기, 혹은 슛과 스파이크를 모두 다 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요구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게임의 룰이 바뀜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재상도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문적 전통과 권위를 중요시하는 대학이나 각급 교육기관은 계속 전통적 방식의 교육만을 고집하고 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축야나 배농을 한번도 제대로 연구하거나 배워본 적이 없어 가르칠 수조차 없다.

그들은 대부분 수십년간 축구에서도 특정한 분야만을 연구해왔다. 평생 코너킥이나 프리킥 혹은 드로잉이나 오프사이드 만을 연구해온 그야말로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오늘날 대학에서 개설된 많은 과목들은 이러한 세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과목들은 교수들이 그동안 늘 가르쳐왔기에, 혹은 가르칠 수 있기에 개설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현실적인 필요를 고려하여 과목이 새로이 개설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논문 많이 써내라는 압박에 시달릴 뿐이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압박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연구 중심의 종합대학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러한 곳의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 내용 보다는 자신을 위한 연구 논문 작성에 더욱 더 몰두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성실하고, 진지하고, 학자다운 교수들일수록 자신이 늘 해오던 전문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래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을 배반하게 된다.

무언가 매우 잘못되어가고 있다.


대학의 위기

대학에는 여러 분야의 전공들이 개설되어 있다. 각 전공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다.

그래서 법대 나오면 법조인이 되고, 경영대 나오면 경영 쪽 일을 하고, 공대를 나오면 엔지니어가 되고, 의대를 나오면 의사가 되고, 치대를 나오면 치과의사가 되고, 심리학과를 나오면 심리상담사가 되고, 간호학과를 나오면 간호사가 되고, 약학과를 나오면 약사가 된다.

물론 졸업생들이 모두 다 전공따라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특정 분야를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이 대학 "전공"의 취지다.


그런데 요즈음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인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공을 해야하는가? 아마존이나 애플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나 네이버에 취직하기 위해 유리한 전공은?

아무도 모른다.

에어비엔비나 우버같은 서비스를 새로이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공을 해야 하는가? 그런 것을 가르치는 전공은 없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단 네개 회사의 가치만 합해도 코스피에 상장된 우리나라 기업들 전체의 가치를 전부 다 합친 것 보다 훨씬 더 많다. 이러한 새로운 회사들이 이미 이 세상을 지배하고 변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현재의 대학이나 초중고 교육 제도의 근간은 19세기나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이 없다.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대비하게 하기는커녕 현재 당장 필요한 능력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다.


학위라는 권위의 몰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입시 지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일류 대학에 가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어느 대학을 나왔다는 졸업장(학벌)을 얻기 위함이다.

오늘날 대학들의 업의 본질은 교육콘텐츠 제공이라기보다는 졸업장과 학위 판매다.


지금까지 일류대학을 나왔다는 간판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학벌이 평생 직장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얻거나 전문직에 진출하기가 유리하기에 먹고 사는 것이 보장되었다.

그러나 학위가 좋은 직장과 밥벌이를 보장해주던 시대는 급속히 저물어가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직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대학의 학위 장사는 종말을 고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미 그러한 조짐은 이미 대학원 교육의 몰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류대라 할지라도 유능한 학생은 이제 더 이상 대학원에 진학하려 하지 않는다. 대학원 학위가 밥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특정 전공이나 학과가 살아남으려면) 이제 스스로가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가 밥벌이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한다.

전국의 모든 의과 대학에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는 의대를 가면 의사가 되어 먹고 살 걱정을 덜 해도 된다는 인식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증의 능력이 없으면 순수 학문을 할 여력도 얻을 수가 없다. "순수 학문"만을 지향하는 대학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역사상 어느 시대에도, 어느 나라에도, 대학이 밥벌이에 도움이 안되는 "순수 학문"만을 했던 적은 없다. 순수학문은 장기적으로, 응용학문은 단기적으로 밥벌이에 도움이 되는 학문들이란 뜻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들은 장기적으로든 단기적으로든 학생들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지 않는다.
대학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는 학생들의 미래 밥벌이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기 보다는 교수들의 현재 밥그릇을 위해 제공되는 것에 불과하다.

창직의 능력을 위한 핵심 요소들

대학이 학생들에게 미래를 위해 길러줘야 하는 것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치 않을 인간의 기본적인 성취역량이다. 어떤 새로운 종목이 등장하든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초체력을 우선 길러줘야 한다.

이제 대학은 특정한 종목에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보다는 기초적인 "성취 역량"을 길러주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축구를 위한 드리블 기술이나 야구를 위한 공던지기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심폐기능 향상이나 코어 근육을 길러주는 훈련법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축야"든 "배농"이든 미래에 어떠한 종목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든 심폐 기능이나 기초 체력은 반드시 요구될 될 것이며 그러한 기본 체력을 지닌 인재가 세상을 이끌게 될 것이다.


학자들은 이를 비인지능력이라 부른다. 마음 근력이라고도 한다.

마치 몸의 근육처럼 체계적이고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대학과 각급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마음 근력 혹은 비인지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이것이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이다. 이것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통해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창직의 핵심 요소들이다.


이러한 창직을 위한 핵심 역량에는 (1)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나 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2)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와 집념 발휘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

(3) 호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해내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능력과 대인관계력,

(4) 스스로 하는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고 열정을 발휘하는 자기동기력,

(5)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 도전성과 역경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탄력성 등이 있다.

먼저 마음근력과 문제해결력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서울시교육청지원으로 교육복지대상학교에서 실시했던 회복탄력성 신장 프로그램 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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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직의 능력 배양을 위한 미래교육의 방향

2. 비인지능력, 성취를 위한 마음근력

3. 전두엽, 마음근력의 기반 - 전두엽과 편도체의 밀당

4. 당신의 뇌를 바꾸는 법 - 뇌의 가소성

5. 마음근력의 세가지 구성 요소 -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6. 그릿(GRIT)이 몰려온다 - 인공지능 시대와 비인지능력

7.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확실한 방법 - 긍정적 정서의 힘


작가소개: http://1boon.kakao.com/bookclub/whatreadingnow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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