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3. 전두엽, 마음근력의 기반 - 전두엽과 편도체의 밀당
5. 마음근력의 세가지 구성 요소 -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6. 그릿(GRIT)이 몰려온다 - 인공지능 시대와 비인지능력
7.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확실한 방법 - 긍정적 정서의 힘
작가소개: http://1boon.kakao.com/bookclub/whatreadingnow11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잘 다스리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대상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나 자신인데, 내 자신을 잘 다스리고 조절하는 능력을 자기조절력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내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인데 이를 대인관계력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세상 일을 잘 다스리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자기동기력이다. 이 개념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자기조절력
자기조절력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꾸준히 집념과 끈기를 발휘하는 능력이다. 또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제대로 존중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곧 자기 조절력이다.
하위요소로는 감정조절력, 과제지속력, 긍정성 등이 포함된다.
나는 우선 나 자신과 제대로 관계 맺어야 한다. 기억하는 자아 (본래 자아)가 현재 진행 중인 경험하는 자아 (현존 자아)를 존중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I - self 의 관계다.
자기 조절력을 발휘하려면 기억하는 자아가 경험하는 자아를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지 허버트 미드가 이미 간파했듯이 "나"라는 개념 속에는 이미 내가 자라면서 경험한 수많은 "다른 사람"이 들어 있다. 즉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면적인 나를 조절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 밖에 없다.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과 의도를 바라보는 능력이다.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이론에서 말하는 자기인식과 자기조절(Goleman, 2004),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말하는 자기성찰지능(Gardner, 2006), 제임스 헤크만의 소프트스킬의 한 축인 과제지속력(Heckman & Kautz, 2012), 안젤라 덕워쓰의 끈기(Duckworth, 2016) 등이 모두 자기조절력에 해당한다.
(2) 대인관계력
대인관계력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픔이나 느낌에 공감하는 능력이다.
내 뜻을 잘 전달하고 설득하고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하위요소로는 공감능력, 관계성, 자기표현력 등이 포함된다.
나는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 맺어야 한다. 내 주변 사람을 설득시키고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리더십이고 설득력이다.
어떤 일을 해낸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일과 관련된 다른 사람을 설득해냄으로써만 가능하다.
사랑과 존중의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다. 호감과 신뢰는 설득과 리더십의 기본이다.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이론에서 말하는 공감과 사회성(Goleman, 2004),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말하는 대인관계지능(Gardner, 2006), 디씨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말하는 관계성(Ryan & Deci, 2000), 제임스 헤크만의 소프트 스킬의 또 다른 축인 사회성(Heckman & Kautz, 2012) 등이 모두 대인관계력에 해당한다.
(3) 자기동기력
자기동기력은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열정을 발휘하는 능력이다. 하위요소로는 내재동기, 자율성, 유능감 등이 포함된다.
나는 내가 마주하는 세상 혹은 "일"과 제대로 관계 맺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이 나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을 벗어나서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일을 열정적으로 해낼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
세상을 변화시킴으로서 사람은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한다. 사람은 자기 뜻에 따라 주변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재미를 느끼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내재동기다.
세상 일은 나와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 우리가 만나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어떤 세상 일에 대해서다.
나와 너의 관계 속에 세상 일은 존재한다. 또는 세상일이야말로 너와 나를 연결시켜주는 교량이다.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이론에서 말하는 동기부여(Goleman, 2004), 디씨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말하는 자율성과 유능감(Ryan & Deci, 2000), 캐롤 드웩의 능력성장믿음(Dweck, 2006)등이 모두 자기동기력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비인지능력에 관한 이론들이 강조하는 핵심 개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두 세가지 마음 근력 중 하나에 해당함을 알수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근력이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적 근거는 하이데거 철학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이 세상에 휙 던져진 존재다. 본인의 계획에 의해 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거기에 그렇게 던져진 존재(there being)가 곧 현존재(Dasein)고 인간이다. 이러한 현존재의 기본적인 속성이 세계내적 존재다.
(나는 사실 "Dasein"을 "현존재"라 번역하는 관행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하이데거는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와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방식"을 "Dasein"이라 부르는 것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존재" 혹은 그냥 "사람"이라 해야한다.
"Dasein"을 "인간"이라 부르지 않고 "현존재"라 번역하는 순간 하이데거 철학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세계는 다른 사람과 사물로 이루어진다. 인간이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은 물이 물 컵 안에 혹은 옷이 옷장 안에 있는 것처럼 "안"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거기서 "안"에 있다는 뜻은 다른 존재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보살피고 배려한다(sorge)는 것이 "안에 있다"는 의미다.
곧 나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는 존재들이 나의 세계다.
내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것이 나의 세계다. 내가 배려하는 대상이 나의 세계다.
나에게 전혀 인지되거나 지각되지 않는것, 나에게 관심거리가 아닌 것은 나의 세계의 일부가 아니다.
나는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동시에 이러한 소통을 통해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를 끊임없이 구성해내고 생산해낸다.
이 세상은 나의 관심과 소통의 결과인 것이다. "세계내적존재"라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소통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이러한 소통의 세가지 차원이 곧 세 가지 마음 근력을 이룬다.
내 자신과의 소통능력이 자기조절력이며,
내가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sorge)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이 곧 대인관계력이고,
내가 몸 담고 사는 세상 혹은 내가 하는 일과의 소통능력이 곧 자기동기력이다.
내가 나를 미워하고 내가 하는일을 미워하고 내 주변 사람을 미워하면 내 삶은 증오로 가득차게되고 나는 불행해진다. 반대로 내 스스로에 자부심을 느끼고 내가 하는 일을 즐거워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상하고 존중한다면 나의 삶은 행복해진다.
세상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를 둘러싼 세상이 달라진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관심을 갖고 배려(sorge=care) 하는 존재다. 배려에는 대상에 따라 두가지 종류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를 Fursorge 이라 하고, 주변 사물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Besorgen 이라 한다.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도 있을 수 있다.
하이데거는 자기 자신을 깊이 성찰하여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을 "꿰뚫어 봄" Durchsichtigkeit 이라 하고,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아 (다시 돌아보고, 즉 리스펙트하는 것) 이해하는 것을 "되돌아봄" Rucksicht 라고 하며,
주변 사물들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을 "둘러봄" (Umsicht) 라고 한다.
즉, 꿰뚫어보는 능력이 바로 자기조절력의 핵심이며,
다시 되돌아보고 존중하는 것이 대인관계력의 핵심이고,
관심을 갖고 폭넓게 둘러보는 것이 자기동기력의 핵심이다.
인생이란 결국 얼마나 많은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빼앗아 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내가 남의 것을 많이 차지하느냐에 의해서 행복감이 결정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주는 삶이 더 자유롭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것을 퍼주는 삶, 그것이 자유를 준다.
그것이 행복을 준다.
그것이 나와 세상과의 일체감을 준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주인이 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세상을 통채로 갖게 해준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존재하게 한다.
삶은 얼마큼 얻느냐가 아니라 얼마큼 주느냐의 문제이며,
얼만큼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얼만큼 제대로 존재하느냐의 문제다.
(하이데거의 개념들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을 참조할 것)
3. 전두엽, 마음근력의 기반 - 전두엽과 편도체의 밀당
5. 마음근력의 세가지 구성 요소 -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6. 그릿(GRIT)이 몰려온다 - 인공지능 시대와 비인지능력
7.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확실한 방법 - 긍정적 정서의 힘
작가소개: http://1boon.kakao.com/bookclub/whatreadingnow11
References
Duckworth, A. (2016).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NewYork: Scribner.
Dweck, C. (2006).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Gardner, H. (2006). Multiple intelligences: New Horizons. Basic Books.
Goleman, D. (2004). What makes a leader?. harvard business review, 82(1), 82-91.
Heckman, J. J., & Kautz, T. (2012). Hard evidence on soft skills. Labour Economics, 19(4), 451-464.
Ryan, R. M., & Deci, E. L.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 American Psychologist, 55(1), 6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