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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Mar 31. 2023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

I am not good enough - 난 충분히 잘하고 있지 않아.

어제의 에피소드로, 사실 나는 아침까지도 힘들었고,

오늘 일을 가서도, 터트리고 말았다.

집에 있음 더 우울 할거 같아, 걷고 있는데, 눈물이 흘렀고 또 흘렀다.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이. 그 눈물이 날 더 슬프게 만들었다. 너무 슬퍼.


정말 무슨 누가.. 죽기라도 한 것 마냥, 몸을 들썩이며 울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주르륵 흐르는 눈물에,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오늘은 병가라도 써야 하나 하다가, 일을 하러 갔는데,

웬걸,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주책맞게 또 눈물이 더더 흘렀다.


이야기를 오래 하고,

그리고 나선, 풀었다.

오해를 풀고, 사과를 받고, 용서를 했다.


가기 전엔, 당장 용서를 해주지 않을 테다!! 하고 갔는데,

막상 이야기를 하고, 진정으로 미안해하는 모습에, 용서를 하고야 말았고, 마음이 편해졌다.

어제 그냥 풀고 갈걸.. 18 시간 동안 우리 셋이 너무 힘들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이제 매니저급인 친구라 친구대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고..(그 부분은 알고 있었지만,, 왜 어제 그리고 아침엔 1도 되지 않았을까.)

나도 내 언더라인에 있는 문제가 터지면서 화산처럼 폭발한 거였다.


친구도 물었다. 혹시 다른 문제가 더 있어서 더 힘든 거냐고?

아니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요즘 내가 날 많이 괴롭히고 있었던 거 같다.

일하면서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이걸 잘 못하고 있는 거 같고, 답보 상태인 거 같은데.. 답답하고 내가 한심해..”

“난 아무래도 부족한 거 같다..”

“영어가 문제있은 걸까? 한국말이었담 더 나았을까?”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내 마음은 조금 시끄러웠고,

개떡 같은, 호주 금리상황으로,

은행 이자만으로도 생돈이 1000 불 이상이 그냥 나가고 있었기에, 일도 더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들 얼굴도 덜 보고,

일터에서도, 허우적 되는 거 같고, 만성 피곤한 내가 좀 많이 한심하고 미웠던 거 같다.



금리 인상의 현실은,

나의 낭만을 나의 여유를 나의 삶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 있었다.

‘이 나아쁜 금리 생퀴’


여하튼, 오늘은 그래도, 퉁퉁 부은 눈 덕에,

애들 허그도 잔뜩 받고,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나쁘게 살진 않았군, 하는 생각이 들어 위로를 받았다.

따뜻한 허그가 날 행복하고 나 자신을 신뢰하게 만들었다.

나.. 잘하고 있나 봐.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네..



미국 사상가 - 랄프 왈도 에머슨이 말하길.. 자기 자신을 믿어라
자기 신뢰의 힘을 강조한 사람이다. 미국 정신의 기둥이라 불리는 에머슨은,
낙관주의, 긍정주의를 강조한다. 끊임없이, 행복과 희망을 강조하는데,
요즘 나는 행복과 희망을 잃고, 나를 의심하고, 몰아세우고 있었던 거 같다.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날 믿고 더 아끼고 사랑해 주자.



바쁜 내 일상에, 나에 대한 신뢰도 무너져 내린다면,

나는 버텨내기 힘들 거 같다.


그러니, 날 믿고, 날 존경하고, 이뻐해 주자.


세상에서 나와 가장 끈기 있게 교감할 자는 역시 나 밖에 없으니.

나 자신의 스스로 주인이 되자.


이 일을 계기로, 세상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 잘하고 있고,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믿으시라.

당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니, 의심하고 미워하지 말자.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뻐해 주자.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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