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그런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이에 나에게 있어 사치(?)스러운 하루를 보냈던 것이다.
산책길의 사람들을 본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혼자서 러닝을 한다.
단순한 일상 같지만 그 자체에서 행복함이 흐르고 있다.
선선한 초가을 날씨를 느끼며 아이의 불안정한 걸음마를 보조하며 땀을 흘린다.
아이의 환한 미소와 와이프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니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며 와이프와 나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같이 저녁도 먹고 밤산책을 하니 너무 좋았어'
2년전부터 유튜브를 시작하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퇴근하고 저녁을 먹으면 밤 9시가 되고, 유튜브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니 시간이 부족한게 당연했다. 지금처럼 회사를 다닌다면 분명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지금처럼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 퇴사를 하고 유튜브 등 다른 일을 한다면 저녁시간은 가족과 같이 보낼 수 있다.
그렇다. 나에게 있어 퇴사는 '다양한 기회'을 넘어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유튜브 그만두고 여가 시간을 가족과 보내라고...'
그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나란 사람은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다른 무언가를 할 사람이다.
무엇보다, 지금 퇴사를 선택하지 않고 회사 일에만 집중하면 10년 20년 뒤에 100% 후회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퇴사 후 시간 계획표를 세웠다. 와이프가 원하는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있는 삶'을 고려하며 설계했다.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너무 비현실적인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삶을 산지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적응하는데까지 다소 피곤할 수는 있어도 이겨내야한다.
AM03:30부터 나의 하루가 시작되면 저녁 6시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기회'와 '가족의 행복'을 둘다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이다.
퇴사 디데이로 생각하고 있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여유로운 루틴을 위해 지금 조금 더 힘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