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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19. 2020

‘삶’에 대해 생각할 때 필요한 ‘반려 늑대 에세이’

<철학자와 늑대>

철학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사는 이유?

행복이란?

모든 것의 의미?


사실 무엇이 철학이고 어디까지 철학인지 나는 모른다.


대학생이 되어서 철학과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도 신기해했었고, (도대체 철학 전공을 왜 했을까? 무엇을 배울까? 하루 종일 생각만 하는 수업이 있는 걸까?) 점수를 잘 준다고 소문난 철학 교양 수업에 들어가서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해 중간에 나오기를 반복하였다. (그 수업에서 다룬 책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고 그 작가인 ‘니체’가 그렇게도 대단한 철학가 인 줄은 그때는 몰랐다)


성인 되어서야 뒤늦게 ‘철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입문서, 요약서, 철학자 위인전, 철학책 등을 천천히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철학’이라는 것이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어렴풋이 추측 중이다.






더 이상 내가 말할 수 없는 부분은 그만두고... 도대체 왜 나는 어른이 되어서 (생물학적으로..) 갑자기 ‘철학’이 궁금해진 걸까?


지금 30대 중반이 넘어서고 나서 생각해보니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였던 것 같다. 좀 더 정확히는 ‘삶의 유한함’을 인지하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면서였다.


어린 시절, 대학생 시절에는 젊음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았고 그때그때를 살아가고 집중하고 즐기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 ‘삶’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했던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 환경이 취업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고 아들을 키우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되자 문득 ‘삶’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모두 이렇게 살다가 가는 건가?’

‘삶은 한정적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 하다가 예전부터 이런 생각들을 전문적으로 파고들었던 학문인 ‘철학’과 전문가인 ‘철학자’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철학’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사회/인생 선배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만났다. 굉장한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 추천하신 분께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부제는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이다. 철학자인 저자가 늑대(애완견이 아니다)와 함께 지낸 오랜 시간을 돌아보며 적은 책이다. 늑대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바라본다. 그리고 우리 삶의 의미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을 전한다. 늑대의 우아한 특성과 대조적인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노골적인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이 내게 좋은 철학책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뭔가 엄청 거창하고 추상적으로 구성되어있는 (내가 읽은) 대부분의 철학 관련 서적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실생활에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아닌) 친구의 인생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점을 솔직하게 담으면서 누구나 쉽게 인간의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이보다 더 쉽고 좋은 철학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철학’ 책이네 마네 구분을 두지 않고 편하게 ‘반려 늑대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좋겠다. (여전히 독특하고 개성이 강해 보이긴 하다)


살면서 어느 순간 ‘삶’에 대해 문득 생각을 하게 될 때,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 이런 게 철학이겠구나’라고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읽었던 그때  순간의 감정과 느낌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with 브레닌) - 2016 완독


최고의 철학책! 늑대와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 삶에 대해 생각지 않던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방향의 대단한 생각을 전해준다.


인간, 영장류는 속임수, 계략의 동물. / 늑대는 순간의 피조물, 인간은 시간의 피조물.


삶의 의미는 최고의 순간에 있고 최고의 순간은 우리가 상상하는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끝까지 모든 것이 내던져진 그때 온다.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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