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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10. 2020

지금 왜 우리만 남았는가?

<사피엔스>

2016년 그 해에는 운이 좋게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이 책도 그 해 기억이 남는 책 중에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좁고(?) 얕은(?) 독서층 덕분에 한 권의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나오면 읽기도 전에 그 제목과 작가명을 수없이 많이 듣게 된다. (아니면 내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정보에 귀 기울여서 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베스트셀러가 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을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과거의 대부분의 경험들이 베스트셀러에 대한 지나친 기대 때문인지 막상 읽어보면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ㅡㅜ


그래서 괜히 불안한 마음에 일부러 계속 미루어 두다가 결국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꽤 두꺼운 책이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오...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내가 읽어본 책 중 ‘인간’. 그러니까 우리 인간종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다룬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늘 당연하게 우리 ‘인간’은 유일무이하고 특별하고 당연하게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서 생각해 왔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우리가 지금의 우리가 되었는지 흥미롭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과 전혀 다른 의견들도 있었고, (농업혁명은 인간이 작물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작물이 인간을 길들인 것이라는...) 놀라운 의견을 제안하는 것도 있었다. (인간의 집단적 특징으로서 특별한 상상의 개념이 제국/경제/종교라는 것...)


그냥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서 어떻게 이렇게 우리 ‘인간’만 남고 우리 ‘인간’이 이 지구의 가장 중요한 존재인 것처럼 살고 있는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파헤쳐서 지금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말 한 번도 의심해보거나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 왜 지구의 주인은 당연히 우리 ‘인간’이며, 왜 지구를 사용하는 것도, 보호하는 것도 모두 ‘인간’의 유불리에 따라서 인지...






그런데 이 책 이후에 궁금해졌다. 지금 ‘인간’, ‘호모 사피엔스’가 존재하는 기간도 일시적인 것이고 마지막이 있고 다음에 나타나는 새로운 종이 있다면? 미래에 닥칠(누군가 항상 이야기하는 종말과 같은) 인간과 지구의 마지막이 있다면?


거침없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다가도 어쩐지 너무 먼 나중 같아서 다시 지금으로 돌아오곤 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고 과거를 돌아보는 것도 ‘인간’의 특성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인간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늘 만나는 주변의 다른 인간들이 어쩌면 완전히 다른 인간이었을 수도 있고 앞으로 다른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뭔가 요상하고 신비롭다.


당연한 것에는 늘 그러한 이유가 있고 그 당연한 것은 늘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훌륭한 책이다.





읽었던 그때  순간의 감정과 느낌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 2016 완독


첫 장을 읽는 순간 꽝 하고 머릿속을 쳤던 충격적인 책.


지금 우리 인간, 호모 사피엔스 종이 왜 유일한 종이 되었고, 현대 사회까지 어떤 변화들을 겪으면서 흘러왔는지 작가의 새로운 시각으로 정신없이 펼쳐진다.


다른 인간 종들이 어떻게 멸종되었는지, 

농업혁명은 인간이 작물을 길들인 것이 아닌 작물이 인간을 길들이게 된 것이라는 주장,

수렵채집 시절이 지금보다 더 나은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

인간이 신대륙에 진출하면서 멸종시킨 대형동물들, 원주민들,

근대 사회를 이끌어 온 집단적 상상 속 개념인 3가지 : 제국, 경제, 종교

현대의 자본주의도 종교와 마찬가지라는 해석,

지금 우리는 그래서 더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까지...


그동안 당연하게 배우고 교육받은 우리 인간의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좋은 책.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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