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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Nov 06. 2020

좋아하면 들이대자

<취향의 탄생>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 많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이 너무도 다르다. 흔히 ‘개취’라고 하면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자고 한다.


살면서 ‘무엇을 좋아하세요?’, ‘이 중에서 무엇이 더 좋나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들으며 살아왔고 이에 대해 대답해 왔다. 대답해온 만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는 스스로 잘 알고 있을까? 음... 아마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덜 좋은지 바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서... 그 무엇이 왜 좋아졌을까? 언제부터 어떻게 그것이 좋다고 우리는 느끼게 된 걸까? 아마 이런저런 이유가 나올 수 있겠지만 거의 ‘그냥, 좋으니까, 느낌대로’ 정도로 설명이 될 것이다.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감정, 생각, 느낌은 ‘취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개인의 취향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책은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러 인상적인 연구결과나 주장들이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어떤 경우에 좋아지는지 말해준다.


혹시 이런 말을 자주 주고받지 않는가? ‘보다 보니까 정드네?’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보니까 괜찮네’ 등. 이런 말이 실제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한다. 내게 강렬하게 남아있는 이 책의 내용 중 하나가 ‘더 많이 접할수록 좋아진다’라는 것이다. 많이 보면 실제로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와서 처음 듣게 되면 좀 어색하고 뭐가 좋은지 잘 모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수십 번, 수백 번을 듣다 보면 엄청 좋은 노래로 다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남녀 간의 사랑에도 적용이 되는 법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백날 숨어서 짝사랑만 해봤자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나를 자주 볼 수 있게 들이대고, 우연을 가장해서 나타나고 등등 이런 노출을 계속 시켜야 내가 그 사람의 취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의 취향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와 이론이 담겨 있다. 이만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책도 드물 것 같다.


그 옛날 TV CF에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했던 말이 사실인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취향’인 것이고 그 ‘취향’, 즉 ‘좋아함’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누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답답하고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자.





읽었던 그때  순간의 감정과 느낌



취향의 탄생’ (톰 밴더빌트) - 2017 완독


오래간만에 애매한 유머와 결론 없는 이야기의 번역본 책을 읽어서 좀 정신이 없었다. 하하.


제목과 주제는 매우 흥미를 끌었고, 내용도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다. 음식, 평가, 영화, 음악 등 우리가 평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영역에 대해 실제로 그러한지 여러 실험 결과들을 보여주면서, 취향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을 알 수 있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이론은...

- 더 많이 접할수록 좋아한다

- 기억은 거의 대부분 좋아하는 것만 남아 있다

- 평가를 할 때는 주관적일 수 없고,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동일 대상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 좋아하는 것은 항상 변한다

-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


결국 저자가 권유하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무심코 쉽게 지나치지 말고, 어떤 것이 좋아하는 것인지 알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이해하고, 취향은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결론은 '취향'에 대해서 절대불변의 정의나 설명은 어렵다는 것!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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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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