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관찰주의자>
여기 3가지 사진이 있다. 한눈에 본 뒤 무엇이 보이는지 말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모두 본 것이 다를 것이다. 각각 사진에서 ‘특정한 것'을 볼 수 있었는지 이 글 말미에 확인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 것일 텐데 보이는 전부를 우리가 보고 있는 걸까? 말을 적고 나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전부를 우리가 다 보고 있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면 이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보기는 해도 관찰하지 않는다” 조금 다르게 생각이 되는가? ‘보는 것’과 ‘관찰’을 구별 지어 보았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말을 한 사람을 밝히겠다. ‘조지프 벨 (셜록 홈스의 실제 모델)’
똑같은 것을 보아도 ‘셜록 홈스’가 보는 것과 우리가 보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관찰’을 하는가?
나부터 밝히자면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 ‘관찰’하는 것을 시간 낭비, 에너지 생각해 왔다. 어떤 일을 할 때 핵심에 집중하여 이에 필요한 것만을 위해 달려갈 뿐, 주변을 돌아보거나 주위를 살피는데 많이 소홀했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꼭 더 좋은 방법이 있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결정이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이었다고 합리화하곤 했었다.
이런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고민을 던져준 책이 있었다. 이 책은 내 믿음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다양한 근거와 예시를 통해 차근차근 나를 타일러 주었다. 다 읽고 이 책을 덮고 났을 때 약간의 부끄러움과 이보다는 좀 더 많은 양의 흥분이 남아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냥 마냥 속도, 효율을 중시하며 달리던 것을 결국 가장 편한 길을 선택해 왔던 것이다. 관찰된 여러 정보를 고려하게 되면 추가적인 고민과 선택을 거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게 그냥 싫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알 수 있었던 좋은 정보들도 놓치고 지나가기 일쑤였던 것이다.
제대로 된 관찰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통한다면 최대한 객관적으로 인식, 판단하여 정답이 제외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그러면 결국 더 좋은 의견을 낼 수 있게 된다.
자, 이제 맨 처음 3장의 사진의 ‘특정한 것’을 확인할 차례다.
얼마나 보았는가? 참고로 난 ‘특정한 것’의 정보를 읽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처음부터 모두 관찰한 분이 있다면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아한 관찰주의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심지어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라고 외치는 ‘유물론자’에게도 ‘당신은 충분히 보고 있는가?’라고 가르침을 줄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 ‘더 충분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우아한 관찰주의자’ (에이미 E. 허먼) - 2017 완독
관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핵심에 집중하고 에너지 낭비를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필요치 않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는 그냥 편안하고 안주하고자 하는 게으름이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보다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관찰하면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의견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을 관찰할 때는 주관적인 편견/선입견 등이 최대한 배제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는 추측이나 추정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인식하여 정답이 제외되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다. 시야를 넓히고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자.
*사진 출처 : <우아한 관찰주의자> 청림출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