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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pr 03. 2021

질투 없는 축하가 가능한가?

진정한 축하

    "이번에 출간 계약했습니다!" 

    "드디어 제 책이 세상에 나옵니다!"


    요즘 가장 두근 거리는 말이다. 설렘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은 아니다. 가슴이 쿵쾅되면서 괜히 모른 체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다.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 남이 전하는 다른 이의 소식이다. 이럴 경우에는 축하가 어렵다. 물론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회적 본능 덕분에 형식적 축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가 아니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명확한 비교 대상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주식, 부동산 재테크 성공이나 승진, 사업 대박 등은 얼마든지 정성과 진심을 다해 축하할 수 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바가 아니니까. 조금의 질투나 부러움이 없다. 모자란 감정 없이 객관적 사실만 바라보면서 그의 기쁨에 내 마음을 기꺼이 더 할 수 있다.


    특별한 욕심과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다. 물질에 대한 바람은 원래 없었으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포기한 지 오래다. 지금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충실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도 이런 축하가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깨닫는다. '아, 내가 바라는 게 이거구나.'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편이라서 이런 감정이 거의 없다. 스스로도 무엇을 더 원하는지 모를 때가 많은데, 축하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을 유심히 살피면서 알게 된다. 지금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이의 기쁜 소식에 마음이 동요하며 축하의 말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 그제야 인정한다. 지금 느낀 감정이 '질투'구나.


    이런 경험은 잊을만하면 찾아왔다. 



* 공감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공감받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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