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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16. 2021

누가 회사에서 인정받는가?

인사고과, 평가와 승진

학교 다닐 땐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받아보는 성적표에 익숙했다. 찍힌 점수와 등수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 해의 나를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내가 정한 기준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 속한 처지라서 받아들여야 했다. 누군가 그 시절을 들여다보고 판단할 때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전 정말 즐겁게 지냈어요. 배우는 데도 최선이었고요!”라는 나만의 회상보다 훨씬 믿을만하게 여겨졌다. 


회사에서도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아직 비어있는 성적표가 돌아다니며 들썩인다. 빈칸을 채우는 자와 채움 받는 자 모두 각각의 괴로움과 고통이 새어 나온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나버린 뒤 알려지는 순간이 매해 어김없이 다가온다. 그날이 되면 회사 분위기가 묘해진다. 유독 즐거워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라앉은 한기가 스며드는 사람도 있다. 따스함과 냉랭함이 뒤섞여 미지근한 공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운다. 


누구에게나 인정 욕구가 있다. 각자의 삶에서라면 인지하고 느끼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한 가지 틀로 짜인 곳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인사고과는 동일한 기준으로 전체를 측정하는 행위다. 직원의 능력, 성적,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로서 사람이 전부인 회사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벗어나기 어려움 때문인지 오히려 결과를 받아 들고 나면 쉽게 흔들린다. 1년 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하나의 문자에 갇히는 허탈함 때문이다. 부연 설명이 아무리 구구절절 길게 붙어있어도 소용없다. 고생했든 최선을 다했든, 어쨌거나 결론은 이름 옆에 붙은 등급이다. 눈앞에 놓인 글자는 우리의 인정 욕구를 시험한다. 이 정도면 되었다고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이것밖에 안 된다고 절망할 것인지. 



* 그렇다면 내가 터득한 회사에서 인정받는 방법은?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퇴사라는 고민』 

교보문고 https://bit.ly/3RizpNk

예스24 https://bit.ly/3yjCDYx

알라딘 https://bit.ly/3AxtmPd

인터파크 https://bit.ly/3ah39tG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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